30일 서울 중구에 문을 연 화웨이 5G 오픈랩 모습.
30일 서울 중구에 문을 연 화웨이 5G 오픈랩 모습.

[뉴시안=정창규 기자] 화웨이가 선전(深圳) 본사에 근무하는 미국인들에게 사실상 추방령을 내렸다. 

31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화웨이가 기술개발 분야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미국과의 접촉을 취소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선전(深圳) 본사에 근무하는 미국인 직원들을 추방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화웨이 수석전략가 당솬원은 FT를 통해 "선전의 화웨이 본사에서 연구개발 분야에 근무하는 미국 국적의 직원들에게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며 "기술 및 연구개발 분야에 종사하는 직원들 외에도 더 광범위하게 화웨이 직원들과 미국 시민들 간의 접촉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들을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국 기업들로부터 부품을 구매할 수 없는 수출제한 기업 명단에 추가한 직후 이뤄진 조치이다.

이후 구글이 화웨이에 주요 소프트웨어와 부품 공급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어 인텔과 퀄컴 등 미국의 반도체 제조사들이 반(反) 화웨이 움직임에 동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IT 부문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웨이는 30일 서울 중구에 자사 첫 5G 오픈랩을 개소했지만 국내 이통3사 임원들은 물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도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 중인 LG유플러스는 임원 대신 오픈 랩 담당자가 참고 차원에서 참석했다.

화웨이는 향후 약 500만 달러를 오픈랩 운영에 투자해 클라우드, VR·AR, 커넥티드 자동차, 로봇, 스마트 제조 등 4가지 산업 시나리오를 오픈랩의 핵심 연구 방향으로 정하고 이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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