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유럽 동맹국에게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기술의 제품을 차세대 이동통신 5G에 사용하지 말라고 거듭 촉구했다(사진=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유럽 동맹국에게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기술의 제품을 차세대 이동통신 5G에 사용하지 말라고 거듭 촉구했다(사진=AP/뉴시스)

[뉴시안=정창규 기자]  미국이 유럽서 중국 화웨이 압박에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복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유럽 동맹국에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5G 등 첨단분야 기술의 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이 헤이그에서 스테프 블로크 네덜란드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화웨이의 안전보장상 리스크를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조치에 동참하라고 압박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독일을 방문해 안보 정보 공유를 제한할 수 있다며 압박한 바 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은 경제적으로 그리고 군사적으로 매우 강력한 강대국이 되고 싶어 한다. 오늘 우리는 이런 공통된 우려에 대해 논의했고, 또한 5G 통신망 구축과 관련한 기술적 우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미국의 요구는 명확하다. 우리의 동맹들과 파트너들, 그리고 우방들이 공통의 안보 이익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민감한 정보 공유 능력을 제약할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국은 5G 등 첨단분야 화웨이 배제 논리로 '백도어(정보유출장치)'를 통한 민감한 정보의 중국 유출 가능성을 주장해 왔다. 이를 근거로 미국내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기업의 거래제한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는 유예기간으로 본격적인 시행은 8월 19일부터 진행된다.

현재 네덜란드 정보 당국은 화웨이가 백도어 소프트웨어를 제품에 숨겨놓았다는 의혹에 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블로크 외무장관은 ”네덜란드가 동맹국들과 정책 보조를 맞추기를 원한다”고 밝히면서도 안보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5G 네크워크 발주 입찰할 때는 독자적인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해 직접적인 발언은 피했다.

불공정 교역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미국과 다른 나라 등 서방의 기업들이 불공정하게 대우받고 있다면서 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공산당에 정보를 제출해야 하는 것은 열린 무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과 교역 조건이 장기간에 걸쳐 불공정했다”면서 ”미국이 이를 공정하게 바꾸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수십 년간의 불공정한 무역 끝에, 중국과 평평한 운동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국 국빈 방문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도 메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무역 등 양국 현안과 함께 화웨이 공동 대응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화웨이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해온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초 영국을 방문해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보 보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5G 기술의 선두주자인 화웨이는 인터넷을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만드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영국과 독일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계약을 따내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