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ATSC3.0 기반 개인 맞춤형 광고 시연 장면(제공=SK텔레콤)

[뉴시안=조현선 기자] SK텔레콤이 3일 싱클레어, 하만과 합작해 세계 최초로 달리는 차량 안에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화 단체(ATSC)에서 제정한 UHD 방송 표준이다. 영상, 소리와 데이터까지 주파수에 실어 나를 수 있으며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들은 먼저 차량 내부의 스크린에서 기존 DMB화질(HD)보다 4배 선명한 풀HD 화질의 실시간 방송을 중계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연은 차세대 통신(5G)과 방송(ATSC3.0) 기술이 만나 자율주행시대 '인카(In-Car) 미디어' 환경을 구현하고, 미국 방송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데 의미가 있다.

우선 차량 내 3개 좌석 앞에 각각 설치된 스크린에서 동일한 방송 프로그램 시청중 각각 다른 광고가 나오는 모습을 시연했다. 5G망이 각 좌석의 기기 IP를 인식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전송하는 원리다. 현재는 로그인 기반으로 진행 되고 있으나 미국 방송업계는 이 기술을 활용해 방송광고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맵 정보가 무선으로 업데이트 되는 모습도 공개됐다. 달리는 차량 안에서도 ATSC3.0 방송망을 통해 맛집 추천정보, 신설도로, 장애물 등 교통정보를 실시간 업데이트 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운전자들은 앞으로 통신이 잘 안되는 지역에서도 통신망 대비 저렴한 비용 또는 데이터 과금 없이 최신 맵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향후 멀티뷰 스포츠 중계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메인 화면에서 축구 중계를 보면서 여러 개의 분할 화면을 통해 공격수, 골키퍼 시점의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볼 수도 있다. 경기장에 있는 메인 방송카메라가 ATSC3.0 방송망으로 중계되고, 다른 여러 개의 카메라가 5G통신망으로 분할 화면에 전송되는 원리다. 

이어 SK텔레콤은 싱클레어와 5G 핵심 기술인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과 '네트워크 기반 미디어 처리(NBMP)'를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향후 초저지연 증강현실(AR0, 가상현실(VR) 영상도 구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올해부터 싱클레어의 방송국에 솔루션을 공급함에 따라 SK텔레콤과 협력하고 있는 국내 미디어 강소기업들의 수출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인코더, MUX(Multiplexer), 방송송출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시장 진출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어 SK텔레콤은 올해 CES에서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전장기업 하만과 협약을 맺고 2억7000만 미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 현재 싱클레어와 합작회사(JV)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미국 방송국에 5G-ATSC3.0 기반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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