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용 OS를 공개한 애플 팀 쿡 CEO (사진=AP/뉴시스)
아이패드용 OS를 공개한 애플 팀 쿡 CEO (사진=AP/뉴시스)

[뉴시안=최성욱 기자]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각자의 운영체제로 다른 길을 걷기로 했다. PC용 성능에 근접한 아이패드는 이번 운영체제 독립에 힘입어 부족한 기능을 보강하고 개인용 컴퓨터(PC) 대체에 나설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아이폰의 차기 운영체제 iOS 13과 아이패드OS, 매킨토시용 운영체제인 카탈리나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 지원하는 위젯의 홈 화면 지원이다. 그동안 iOS는 메인 화면의 왼쪽에 별도의 위젯 페이지를 제공했다. 간단한 메모와 날씨, 주식 등의 위젯을 한 화면에서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나 PC용 운용체제 윈도10에 비해 불편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아이패드 OS는 홈 스크린에 위젯을 띄울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화면 분할 기능을 보강하여 같은 앱을 두개 띄우거나 편집 기능 보강을 통해 합리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했다. 두 손가락 지원 및 세 손가락 제스쳐도 지원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기능은 사용자 글꼴 지정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폰트 관리자를 지원하여 앱스토어에서 원하는 폰드를 다운받아 설정할 수 있다. 포토샵이나 루마퓨젼 등의 그래픽/영상 앱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아이패드로도 대부분의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크 모드를 지원하며 멀티태스킹 강화하는 것 외에 눈에 띄는 것은 실행속도이다. 앱 크기가 전반적으로 최적화되어 실행속도가 빨라진다는 이야기다.

아이패드OS의 운영 화면 (화면캡쳐=애플)
아이패드OS의 운영 화면 (화면캡쳐=애플)

아이패드OS는 애플 펜슬을 사용할 때 반응속도를 더 높였고 파일 앱 등의 지원범위도 확장했다. 그동안 지나치게 비싸기만 한 태블릿으로 결정적인 기능이 빠져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애플패드의 활용성이 눈에 띄게 높아질 전망이다.

아이패드와 맥의 연결성도 높아졌다. 그 전까지는 별도의 앱을 통해 보조 모니터로 확장기능을 제공했던 맥과 아이패드의 연결은 차세대 운영체제와 아이패드 OS의 도입으로 맥의 태블릿처럼 입력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매킨토시의 새 운영체제 카탈리나의 등장 이후 가능해질 전망이다.

실사용자들을 반기는 또다른 소식은 외장USB. 메모리를 공식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메모리에 담긴 파일을 아이패드로 옮기는 등의 작업이 사실상 막혀 있었지만 이제는 각종 앱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있다. 

예상과는 달리 마우스 지원은 이번에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이패드OS 메뉴의 접근성 메뉴를 통해 지원하는 형태로 지원된다고는 하지만 이런 우회 방식을 고집하는 점은 애플의 고집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아이패드OS는 아이패드 에어 2ㆍ3, 아이패드 미니 4ㆍ5, 아이패드 5ㆍ6, 아이패드 프로 1ㆍ2 세대를 모두 지원한다. 아이패드OS는 올 가을 정식 출시될 예정이지만 애플 베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정식 출시에 앞서 먼저 사용해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