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제공=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빅4의 주가가 폭락했다. 하루만에 시가총액 1300억원(154조원)이 사라졌다. 미국 규제당국이 거대 it기업에 대해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다.

3일(현지시간)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에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는 67.76달러 6.12% 하락한 1038.7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페이스북은 전장 대비 7.51%(13.32달러) 하락해 164.1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아마존도 4.64%(82.38달러) 하락한 1692.69달러로 장을 마쳤다. 애플은 1.01%(1.77달러) 하락해 173.30달러로 비교적 선방했다. 

이날 빅4 기업의 주가폭락으로 이날 시가총액 기준 1300억달러(153조4000억원)의 주가 가치가 증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4포인트(0.02%) 올라 2만4819.78 포인트로 소폭 상승했으나, 나스닥 지수는 미국 대표 IT기업들의 폭락 탓에 1.61% 120.13 포인트 하락한 7333.02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4월 최고치를 기록했던 당시와 비교해 이날 10%이상 하락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앞서 미 연방정부의 규제기관인 법무부와 연방무역위원회(FTC)가 이들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사실이 알려진 여파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 법무부와 FTC는 감독권을 세분화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으며, 애플에 대해서도 업계 관행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 검토에 들어갔다. 이와 동시에 연방무역위원회(FTC)는 아마존과 페이스북에 대해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다. 

미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거대 IT기업에 대한 규제를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성장하면서 사생활을 침해하고,지역 언론 매체들의 광고 수익을 뺏는 등 거대화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같은날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원 법사위에서도 반독점 위반 조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시실린 미 하원 법사위 반독점소위원장은 이날 "기술 발달에 따른 첨단 산업의 발전이 경쟁을 억누르고 소비자들에게 어떤 피해를 입히는지 판단할 때"라며, "이번 조사는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 훼손됐다'는 가치 훼손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미 하원은 향후 이들 기업에 대해 청문회 실시, 자료 요구, 증인 신문 등에 나서며 필요에 따라 기업 책임자를 의회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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