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트럼프 美 행정부가 추진중인 무역 조건 변화에 따른 경제 마찰이 미국 경제를 위협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이 같이 말했다. 금리인하를 꼭 집어 언급하진 않았지만,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올해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미국 경제전망의 추이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일 공개된 CBS 방송 ‘더 식스티미니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는 좋은 지점에 있고 경제전망도 양호하다”며 금리인하론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한 것과 비교하면 태도가 확 바뀐 셈이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및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으로 타격을 받은 미국 경제를 강화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질문이 이어졌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무역 마찰과 관련한 상황 변화가 미국 경제 전망에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지 살피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제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다"고 말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미달하는 것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을 제한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에 있어 주요 도전 과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및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으로 타격을 받은 미국 경제를 강화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미 증시는 이날 오후장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400포인트 넘는 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준이 언제 어떻게 조치를 취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 이전에 최소 한 차례, 혹은 그 이상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7월까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59%로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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