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핑 화웨이 순환회장과 알렉세이 코르냐 러시아 MTS통신사 최고경영자 (제공=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러시아 최대 통신사 모바일텔레시스템스(이하 MTS)와 5G 네트워크 구축 계약을 맺었다. 

5일(현지시간) BBC와 AP통신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와 MTS가 러시아 전국에 2020년을 목표로 5G통신망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MTS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19년과 2020년에 5G 기술 개발과 5세대 통신망 개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의 궈 회장과 MTS의 코르냐 CEO가 계약서를 교환하고 악수하는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뒤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쳤다.

양사의 이번 계약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화웨이 배제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 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표명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앞서 프라하에서 세계 수십개국의 사이버안보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5G네트워크 보안 관련 회의가 열렸다. 미국과 EU 회원국들, 한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 및 EU와 나토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참가하지 않았다.  

지난 3일에는 각국 사이버안보 관리들이 체코 프라하에 모여 차세대 5G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위협에 대처하고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청사진을 도출했다. 이들이 내놓은 청사진은 별도의 법적 구속력은 갖지 못한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세계 최대의 5G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전세계적으로 벌이는 싸움이 가열되는 시기에 열렸다.

이날 도입된 청사진에서는 미국의 우려가 반영된 듯 업체간의 기술에 대한 안보와 위협은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지만 제3국에 의한 특정 업체에 대한 영향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여 화웨이의 기대치도 높여줬다.

중국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사이버 첩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동맹국들에 화웨이의 5G 네트워크를 금지하도록 로비를 펼쳐 왔다. 화웨이는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각국 관리들은 특정 국가가 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싶지 않다며 5G 안보에 대한 협력적 접근을 촉구했다.

앞서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전면적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유럽 동맹국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5G 네트워크 장비 도입에 있어 각국의 법률에 따라 위험을 평가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화웨이는 협력적 접근이라며 즉각 환영했다. 유럽이 화웨이 장비 금지를 둘러싼 미국과 화웨이 간 전쟁의 최대 전장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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