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를 대신할 운영체제를 개발중인 화웨이의 신형폰 P30프로 (그래픽=최성욱 기자)

[뉴시안=최성욱 기자]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운영체제를 출시할 준비를 속속 진행중이다. 7일(현지시간) 독일을 비롯한 네덜란드와 유럽 지역의 특허 사무소에 화웨이는 아크OS(ARK OS)라는 이름으로 등록을 마쳤다.

화웨이는 2014년경부터 일반 스마트폰 제조사와는 다른, 독자성을 부여한 운영체제를 개발한다는 루머가 있었다. 그 가능성에 대해서 관심을 불러 일으킨 것은 작년 출시된 화웨이의 스마트워치가 구글의 웨어OS를 대신하여 자체적으로 개발한 운영체제로 대체한 후 집중적으로 부각되었다.

이때만 하더라도 언제고 독자 운영체제를 만들어 출시할 수는 있지만 그게 언제일지는 확실치 않았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거래제재가 진행된 후 급속도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는 유예기간중으로 본격 거래제재는 8월 19일 이후이다.

이에 중국 화웨이에서는 현재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현재 사용중인 스마트폰은 아무 문제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며, 보안 패치도 지속적으로 공급된다"는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는 구글도 동의한 부분으로 이미 체결된 부분이기에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은 해결된 상태이다.

문제는 신형 폰이다. 화웨이는 전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안드로이드를 꾸준히 사용해 왔다. 이를 대체할 OS는 중국내에서는 홍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해외에서는 아크OS라는 이름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화웨이의 개발자 도구 이름은 아크 컴파일러로 알려져 있다.

아크OS 메뉴 화면 (사진=igyaan.in)
아크OS 메뉴 화면 (사진=igyaan.in)

인도의 정보사이트 Ugyaan.in에 올라온 화면은 안드로이드 초창기 버전처럼 심플한 구성이지만 비슷한듯 하면서도 확실한 차이가 보인다. 

운영체제는 단순히 안드로이드와 호환을 넘어 자체 앱 스토어를 제공하며 앱 리뷰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구조로 하단에 설치 버튼이 있는 것은 디자인 차이 이상의 구성상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아크OS는 구글의 메일, 지도, 앱스토어 등을 사용할 수 없는 형태이고 이를 미국 정부가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즐겨 쓰는 구글의 핵심 앱은 물론 다른 서비스 업체의 앱도 지원할지 알 수 없다.

중국은 본토에서는 우리나라 원스토어(One Store)처럼 자체 앱스토어와 자체 지도, 자체 SNS 앱 등을 벌써 몇년째 지원해 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이지만 유럽과 기타 지역에서는 완벽하게 안드로이드와 호환된다고 하더라도 별도로 앱 개별 파일을 다운받아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따를 수 있다.

이를 감내하면서도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쓰고 싶을 만큼 성능이 뛰어날지 여부가 결국 향후 화웨이의 성공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불투명할 전망이다.

화웨이의 아크 OS는 거래제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8월중순 9월초 정도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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