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월마트 ‘냉장고까지’ 배달 서비스…성공하기 힘든데 왜 시도할까?
[기자수첩] 월마트 ‘냉장고까지’ 배달 서비스…성공하기 힘든데 왜 시도할까?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9.06.10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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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의 인홈(InHome) 서비스, 실버세대 증가에 맞춘 최고급 서비스
집 비밀번호 공개 후 집주인 동의 거쳐야, 바디캠 촬영하지만 사고위험 높아
월마트의 인홈 배달 서비스 (사진=월마트)
월마트의 인홈 배달 서비스 (사진=월마트)

[뉴시안=최성욱 기자] 미국 월마트가 인홈(InHome) 배달 서비스에 나선다. 올 가을부터 시작되는 이 서비스는 냉동 냉장 상태의 식료품을 월마트 창고에서 주문자의 냉장고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이다. 우선 실시되는 대상 도시는 피츠버그, 캔자스 시티, 그리고 베로 비치이다.

아마존도 비슷한 성격의 아마존 키(Amazon Key)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보안 카메라를 통해 배달 과정을 모니터링 하는데 반해 월마트 인홈은 옷에 장착하는 바디캠을 사용하는것이 차별점이다.

월마트는 그 지역에서 최소한 1년 이상 근무한 우수 직원중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서 신뢰를 쌓겠다고 하고 밝혔다.

안전하기만 하다면 번거로운 식료품 쇼핑에 새 바람이 불 수도 있겠지만 월마트와 아마존의 목표는 당장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석된다. 전세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아마존과 월마트이지만 이미 들어갈만한 곳은 모두 진출했다고 할 수 있기에 현재 성장세는 답보상태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몇년전부터 준비를 해 왔고 이들이 타겟으로 삼은 곳은 바로 '실버 세대'이다. 차량을 이용해서 직접 매장을 찾고, 대용량으로 포장된 생필품들을 구입해서 주차장에서 장본 것들을 냉장고와 팬트리로 옮겨 놓는 일은 실버세대에게는 물리적으로 힘든 일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들은 가격적 장점을 알면서도 동네의 작은 가게들을 이용해 왔다. 소량 구매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낳은 결과이기에 대형마트는 바로 이 부분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역시 고령화 사회를 넘어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50년에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의 22%를 차지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인홈 배달 서비스를 미리 시작하고 경험을 쌓은 것이 시장을 선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피츠버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인구는 30만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기도 광명시나 전라북도 익산시 정도 규모이기에 미국 전역을 위한 테스트 사이트로는 적절해 보인다.

대한민국은 2017년 이미 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전체 인구의 14.2%가 고령인구로 접어든 것으로 이를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인홈 배달에 주목할만 하지만, 우리만의 독특한 도어 투 도어 문화 덕분에 실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놀라는 일 중의 하나는 아파트 문앞에 배달된 택배상품들이 몇시간, 때론 하루종일 놓여 있어도 배달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치안이 잘 되어 있고 시민들의 의식이 높은 탓에 가능하지만 이는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배달 문화이다.

반면 미국의 치안 상태는 일몰 이후 외출을 삼가하고 혼자 위험한 거리를 걷는 것은 범죄의 표적이 된다고들 이야기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인홈 배달은 충분히 흥미롭다. 시험 운영후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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