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의 종이영수증이 없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정부가 영수증을 전자 형태로 발급하더라도 위법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놓으면서 카드업계의 전자영수증 도입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사진=정창규 기자)
신용카드의 종이영수증이 없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정부가 영수증을 전자 형태로 발급하더라도 위법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놓으면서 카드업계의 전자영수증 도입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사진=정창규 기자)

[뉴시안=정창규 기자] 종이영수증이 사라지고 전자영수증 도입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가 카드결제 영수증을 전자 형태로 발급하더라도 위법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1년 간 발급되는 종이영수증 비용 590억원이 절감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12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카드 가맹점 종이 영수증 발행 의무를 완화하는 부가가치세법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다수 카드사들은 종이영수증 발급 의무가 폐지되면 연간 약 6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만큼 전자영수증 발행 추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부가가치세법에서는 영수증의 발급형태에 대해 별도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신용카드매출전표등을 전자적으로 발급·교부한 경우에는 종이영수증을 출력하지 않거나 출력 후 교부하지 않더라도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한카드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카드 영수증 디지털화에 나섰다. KB국민카드도 최근 결제금액 5만원 이하에 대해선 고객 요청이 없는 한 종이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는 제도를 도입한다. 롯데카드는 신한카드와 마찬가지로 카카오페이와 함께 카드 영수증 디지털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 역시 이 같은 방안을 전향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종이영수증 발행 의무가 완화될 경우 카드사들의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며 "다만, 기획재정부가 종이영수증 발행 의무를 완화하는 방향의 유권해석을 내놓았지만 실행방안이 구체화될 때 까지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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