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시 뜨는 안내창 (캡쳐=조현선 기자)

[뉴시안=조현선 기자] #1. 베이징에 사는 중국인 회사원 왕효정(30세)씨는 쇼핑목적으로 한국의 포털사이트인 다음과 네이버를 주로 사용하는 직구족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모바일 접속이 안돼 쇼핑을 포기했다.

#2. 상하이 근교에 사는 중국인 이리(24세)씨는 한류연예인들의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뉴스를 보기위해 한국포털사이트를 주로 이용한다. 그는 최근 포털사이트 접속시 인터넷 연결 상태를 알리는 '인터넷 연결 없음' 문구만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중국 정부가 한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NAVER) 접속을 차단했다. 지난해 10월 블로그와 카페 서비스를 차단한 데 이어 홈페이지 전체로 확대됐다.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는 미·중 무역 전쟁과 6.4 천안문 민주화 운동 30주년 등을 맞아 대내외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는 네이버 등에서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국내로 전파될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준 현재 뉴스뿐만 아니라 쇼핑·날씨·쇼핑·지식백과 등 모든 페이지가 PC와 모바일 모두 접속이 불가능하다.

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시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는 상태를 알리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 연결 없음'이라는 안내가 뜨는 상태다. 

최근 중국 정부는 공산당 집권을 강화하며 워싱턴포스트 등 서구권 언론과 홍콩과 대만의 언론을 포함해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차단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는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의 접속을 차단했으며, 1월에는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접속도 차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 네이버와 다음 이용시 VPN(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이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강력하게 단속에 나서 VPN 이용시에도 접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네이버 차단을 두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은 줄곧 법률과 규정에 따라 인터넷을 관리한다"며 둘러 말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한국 사이트 차단에 대한 중국 측의 설명을 요구하고 있으나 만족할만한 답변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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