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생산 판매하는 메이트 X 노트북 (사진=화웨이)
화웨이가 생산 판매하는 메이트 X 노트북 (사진=화웨이)

[뉴시안=정창규 기자] 화웨이가 새로운 노트북컴퓨터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미중 통상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에 대한 제재 여파로 제품 출시를 취소한 첫 사례다.

1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화웨이가 노트북 메이트북(MateBook) 시리즈의 새 제품을 내놓으려던 계획이 무기한 연기했다.

소비자 부서의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유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게 취소의 원인이다"며 "PC를 공급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이 매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거래제한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현 상황이 길어질 수 있으며, 아예 신제품 출시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를 반영하듯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CES 아시아 2019'의 화웨이 전시장에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기존에 판매 중인 제품들로 채워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최고사양 노트북인 메이트북 엑스프로(X Pro)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칩셋과 운영체제(OS)를 공급 받아 사용한다. 또 일부 PC 제품에 탑재되는 AMD 역시 미국 기업이다. 화웨이 서브 브랜드 아너(Honor)의 PC인 매직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 정부의 제재조치로 화웨이와 거래가 중단된 상황이다.

화웨이는 통신장비업체로 시작했지만 지난해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포함한 소비자 사업 부문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트북 사업 철수에 대한 언급도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미국 기업체뿐 아니라 미국 부품이나 기술을 25% 이상 사용한 미국 외 기업도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곽동수 IT칼럼리스트는 "화웨이가 PC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는 소식에 이어 신제품 출시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국 정부의 거래 제한 이후 부품과 OS 공급선이 끊긴 가운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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