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박성호 기자] 예상대로라면 올해는 폴더블폰의 해가 됐어야 했다.
연초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발표할 때 만 하더라도 일이 이렇게 틀어질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나 기관은 없었다. 다들 삼성전자의 인폴딩 방식과 화웨이 '메이트X'의 아웃폴딩 방식을 두고 내구성과 실용성 면에서 어느 것이 좋을지 논의만 진행됐을 뿐이다.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답보상태인 가운데 200만원대로 예상되는 폴더블폰을 과연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선택할 것인지, 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누구일지에 관심이 모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촉을 날카롭게 세우며 분석기사를 쏟아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폴더폰의 리더였던 모토로라의 레이저폰이 폴더블로 나오는 것이 오히려 더 반응이 좋을 수 있다는 분석부터 샤오미의 가성비 폴더블이 생태계 교란종이 될 거라는 해설까지 예측은 다양했다. 그렇지만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 바람이 불 것은 분명하다는 점에서 모두 동의하는 바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풀려가는 상황속에 2019년의 절반이 이미 지났지만 폴더블폰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는 유명 유튜버와 테크 리뷰어들의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채 현재로서는 언제 출시될지 모르는 상태이다. 삼성측은 몇달전, 6월초에는 명확한 공급 일정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도 발표된 것은 없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4일 미국의 대형 양판점 베스트바이(BestBuy)가 예약판매된 갤럭시 폴드의 사전구매고객에게 전액 환불조치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AT&T 이동통신사는 프리오더를 전략 취소한다고 밝혔다. 해외 매체들은 삼성전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빨라야 7월에나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 X는 이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미국 기업과의 거래제재 조치가 발효된 상태에서 미국은 정부기관은 물론 개인들에게도 "심각한 정보유출 우려"가 있다며 구매를 말리고 있다. 여기에 구글은 8월 19일까지 거래제재 유예기간이 지나고 나면 새롭게 출시되는 화웨이의 제품에는 구글의 서비스 - 메일, 지도, 유튜브 등을 사용할 수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곧 출시된다던 모토로라와 샤오미의 폴더블폰은 안드로이드폰 시장점유율 1, 2위 업체의 출시연기에 맞물려 그 어떤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이들은 200만원대 혹은 250만원대로 예상되는 타사의 폴더블폰이 출시돼야 가격적 혜택이 있다는 것을 홍보할 수 있지만 현재 상태로는 출시한다 하더라도 관심을 받기 힘들며 실제 매출로도 성공할 지 여부를 짐작하기 어렵다.
결국 이 모든 정보를 종합하면 폴더블폰의 한 해로 예상되던 2019년 상반기는 폴더블폰 없이 마무리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새 판 짜기가 진행될까? 현재로서는 이 역시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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