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대표이사 이광범)이 13일 세종시가 주최한 여성일자리 박람회에서 여성친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표창을 수상했다. 사진은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오른쪽)과 이춘희 세종시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있는 모습(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대표이사 이광범)이 13일 세종시가 주최한 여성일자리 박람회에서 여성친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표창을 수상했다. 사진은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오른쪽)과 이춘희 세종시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있는 모습(사진=남양유업)

[뉴시안=정창규 기자] 瓜田不納履 (과전부납리), 李下不整冠 (이하부정관).

오이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아야 한다. 군자는 재앙이 생기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해야 하며, 남에게 의심을 살만한 일은 아예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뜻이다.

세종시로 부터 여성친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표창 받은 남양유업이 허위 과장 홍보로 빈축을 사고 있다. 일부 언론매체에서 제기한 지적이지만 노출된 문제점은 보완하고 관계개선도 재설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세종공장은 13일 세종시가 주최한 여성일자리 박람회에서 여성친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발생했다.

세종시 관내에서 이뤄진 이날 행사의 보도자료를 평소 사이가 원만하지 않던 A언론사에서 남양유업이 운영하고 있는 세종공장 한곳에 표창한 것을 마치 남양유업 회사 전체 이미지로 부각시켜 부풀려 홍보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현재 남양유업은 천안공장, 천안신공장, 세종공장, 경주공장, 나주공장 등 모두 5곳이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사진이미지 설명(캡션)에 세종공장 관계자와 세종시 관계자가 버젓이 있는 이미지와 함께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한 것인데 남양유업 전체로 포장한 것에 대해 지적받는게 억울하다는 것이다.

반면 이번 남양유업의 보도자료를 일부 언론사들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그대로 컨트롤 씨(ctrl+c) 컨트롤 브이(ctrl+v)(내용을 복사해 편집해 붙이는 것)해서 이번 ‘해프닝’을 키웠다.

물론 잘 쓰여진 보도자료도 있지만 부실한 보도자료도 있기 마련.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사실 확인 부족으로 생긴 오보를 줄이기 위해 담당자와의 최대한 소통을 하고 있다. 부실한 보도자료나 풍문을 통해 들은 것을 확인하고 궁금증 풀어나가는 것이다. 

최근 몇년 간 남양유업은 부침이 많았다. 대리점 갑질사건으로 인한 이미지 추락으로 한세월을 보냈다. 올해는 식품안전문제, 창업주의 외손녀 마약 사건 등 논란에 휩싸였던 터라 오랫만에 현장에서 생긴 경사를 이미지 쇄신용으로 활용하려던 것도 이렇게 오해를 받아 역효과를 봤다.

문제를 제기한 언론사는 이번 표창의 의미를 의도적으로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상당수 그럴듯 하지만 내용을 보면 사실이 아님을 금새 알아볼 수 있다. 의도적이지만 않으면 말이다.

이번 표창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지역내 여성일자리 창출과 여성친화적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해 힘쓴 점 등을 반영해 앞으로도 애써달라는 의미로 표창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여성친화 우수기업의 사명감을 가지고 여성직원 복지와 근무환경 개선을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 대표의 말은 곧 세종공장 한군데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 사업장을 놓고 한 말일 것이다. 남양유업도 이번 해프닝을 단순 해프닝으로 넘겨서는 안된다. 이번을 계기로 瓜田不納履 (과전부납리) 李下不整冠 (이하부정관) 해야할 것이다.

최근 남양유업은 몇년간 불미스러운 일로인해 뼈를 깍는 고통도 겪었다. 그사이 사옥도 이전했다. 이제 남은건 창업때로 돌아가 홍원식 회장(창업주)의 상생철학을 바탕으로 그동안 못해오던 사회공헌 활동을 더확대 지속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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