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메이트 X 구조도 (이미지=화웨이)
화이트 메이트 X 구조도 (이미지=화웨이)

[뉴시안=최성욱 기자] 화웨이의 첫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의 출시 연기 소식이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중 출시예정이었던 메이트X가 '보다 완벽한 폴더블화면의 구현을 위해 출시를 연기한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달리 바깥쪽으로 화면을 노출시키며 접는 메이트X는 화면에 접힌 자국이 남는 갤럭시폴드보다는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다. 그렇지만 화면 자체가 바깥쪽에 계속 노출되어야 하기 때문에 바닥에 닿는 면은 상대적으로 긁힘등의 손상확률이 높다. 일반 폰과 다르기에 강화유리 등을 부착하는 것도 어렵기에 현재로서는 딱히 보호할 방법이 없다. 

전화 사용량이 많지 않은 사용자라면 가죽 포켓 케이스처럼 폰 자체를 담아 다닐 수 있는 보조수단을 쓸 수도 있겠지만 최고급 폴더블폰을 사용하는 이들이 필요할 때만 꺼내서 사용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기에 대안은 될 수 없어 보인다.  

정리하자면, 사용 가능한 모든 기술을 투입했고 2, 3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보완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데 출시를 3개월이나 연기한다는 것은 이번 출시 연기가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출시가 연기된 가장 큰 이유로 중국과 트럼프 정부와의 통상마찰을 꼽는다. 

이미 트럼트 대통령령으로 행정명령이 내려졌고 미국 상무부는 석 달 간의 유예기간을 제시하며 8월 19일까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명했다. 다시 말해 8월 20일부터는 화웨이 및 계열사 89개의 중국 기업과 거래를 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경우에 따라 정부측의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의 연계성'에 모호해진다. 메이트 X는 올해 초 발표했지만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기에 유예기간중 출시된다면 미중 양쪽 모두에서 비아냥을 들을 수 있다. "메이트 X를 판매하기 위해 구글과 서둘러 협력을 했고 겨우 출시될 수 있었다"는 보도는 화웨이의 굴욕이 될 것이다. 

만약 이런 과정을 거쳐 제품이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중국 내의 매출을 제외하면 미국내에서는 판매할 수 없는 형편이기에 주목받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화웨이는 중국과 아시아, 유럽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끌어왔지만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의 등장을 계기로 미국 시장을 활발히 개척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예상 판매치의 일부만이 매출로 기록되는 경우 유지보수비용 및 생산원가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한편에서는 중국과 미국 모두 파국을 원치 않는다는 전제하에 8월 19일 이전에 해결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미국과 멕시코의 분쟁에서 트럼프는 벼랑끝 전략을 구사하며 실익을 챙긴바 있다. 멕시코는 자신들이 방어에 성공했다고 말했지만 실제 합의 내용을 들여다보니 미국측의 이익이 상당했다. 그러나 미국과 멕시코의 해결책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적용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암시적인 무역 손실과 명시적인 정보 유출의 차이를 극복하고 미국은 중국과 타협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화웨이 최초의 폴더블폰 메이트X는 날개를 달고 정식으로 훨훨 날 수 있을까.

마감까지 60여일 남은 기간동안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꼼꼼히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MWC 현장에서 촬영한 화웨이 메이트 X (사진=최필식 기술작가)
MWC 현장에서 촬영한 화웨이 메이트 X (사진=최필식 기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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