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삭제된 화웨이 광고 캡쳐(사진=페이스북)
페이스북에서 삭제된 화웨이 광고 캡쳐(사진=페이스북)

[뉴시안=정창규 기자] "정치적 내용이 담겼다."

페이스북이 미국의 무역 장벽과 제재 조치 등을 반박하는 내용의 화웨이 광고를 차단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화웨이가 구매한 일부 광고가 자사의 규정을 어겼다며 이를 삭제했다.

앞서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통신장비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어 미 상무부는 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음날인 16일(현지시간)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는 현재 거래 기업들의 편의를 위해 90일간 유예기간을 갖게 되며 본격적인 거래 금지는 8월 19일 시행된다.

화웨이는 이런 미국의 조치를 반박하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마케팅 광고를 최근 온라인에 게시했는데 페이스북이 이 중 일부를 정치적이란 이유로 삭제한 것이다.

삭제된 광고는 "정치를 기술과 결합하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광고에는 "우리는 새로운 장벽을 보고 싶지 않다. 무역이나 기술에서 그렇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통합된 글로벌 생태계다"라는 후허우쿤(胡厚崑) 화웨이 부회장의 발언이 인용돼 있다.

삭제 이유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사회적 이슈나 선거, 정치 관련 사안에는 누가 돈을 지불한 광고인지에 대한 경고문이 있어야 하는데 이 광고는 그런 경고문 없이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페이스북은 앞으로 출시될 화웨이 스마트폰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자사의 앱을 기본사양으로 탑재하지 않기로 했다.

IT전문가들은 미 행정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기업 지정에 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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