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태블릿 사업에서 결국 철수한다. 사진은 구글 픽셀 슬레이트 (그래픽=최성욱 기자)
구글이 태블릿 사업에서 결국 철수한다. 사진은 구글 픽셀 슬레이트 (그래픽=최성욱 기자)

[뉴시안=최성욱 기자] 구글의 태블릿 사업이 큰 방향전환을 시도한다. 구글은 그동안 순수 태블릿인 픽셀 슬레이트와 노트북 형태인 픽셀 북의 태블릿 2종류를 공급해 왔다. 이중 태블릿 단독 형태의 제품판매를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전문매체 컴퓨터월드(ComputerWorld)는 구글이 작년 발표된 태블릿 '픽셀 슬레이트(Pixel Slate)'를 마지막으로 태블릿 형태의 제품은 더 이상 내놓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내부적으로는 소형 태블릿 2종을 준비중이었지만 이를 단종시키며 안드로이드 태블릿 단독 형태의 제품은 팔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구글의 픽셀 브랜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못지 않게 널리 퍼진 곳이 바로 교육용 시장이다. 구글은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하던 미국의 교육시장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안드로이나 크롬 운영체제를 사용한 제품은 겉으로는 완전한 노트북이다.

유지보수 계약을 맺어 관리해도 늘 몇대쯤 고장나 있는 일반 PC노트북과는 달리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인터넷에만 연결되면 로그인 아웃을 통해 자신의 기계처럼 사용할 수 있기에 학생들은 물론 학교 담당자에게도 인기가 높다.

스마트폰과 노트북형 태블릿은 잘 나가는데 반해 오리지널 디자인의 태블릿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설자리가 줄어드는게 사실이기에 구글 측은 사업 라인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년간 스마트폰의 대형화 추세속에 태블릿 시장은 엉거주춤한 모습을 보여왔다.

태블릿 시장의 최강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Surface)이다. 서피스는 PC운영체제를 만드는 MS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함께 만든 제품으로 무척 완성도가 높다.

2위는 애플의 아이패드로 애플은 그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공동으로 적용되던 운영체제를 분리하며 아이패드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반면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영상 감상이나 간단한 검색 말고는 딱히 용도를 찾지 못한 화면만 큰 안드로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글은 태블릿 시장에서 1위는 커녕 2위도 해 보지 못했다. 때문에 구글이 순수 형태의 태블릿을 접고 노트북 형태의 수익 비즈니스에 올인한다는 것을 예상되었던 일이기도 하다. 구글측의 라인 정리가 향후 어떤 다른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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