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가 지난해 12월 기소한 중국 APT 10이라는 해킹 그룹의 해커 2명의 수배 전단. 미 사이버안보회사 사이버리즌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해커들이 최소 10개의 세계 주요 통신사들의 휴대전화 네트워크에 침입해 고객들의 거처와 문자 메시지, 통화일지 등의 정보를 빼갔다고 밝혔다(워싱턴=AP/뉴시스)
미 법무부가 지난해 12월 기소한 중국 APT 10이라는 해킹 그룹의 해커 2명의 수배 전단. 미 사이버안보회사 사이버리즌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해커들이 최소 10개의 세계 주요 통신사들의 휴대전화 네트워크에 침입해 고객들의 거처와 문자 메시지, 통화일지 등의 정보를 빼갔다고 밝혔다(워싱턴=AP/뉴시스)

[뉴시안=정창규 기자]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이 중국 해커로 추정되는 해커 그룹에 의해 해킹 당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스톤의 본사를 두고 있는 이스라엘 보안 기업 사이버리즌(Cybereason)의 발언을 인용 “중국 해커로 추정되는 해커 그룹이 최소 10개 글로벌 이동통신사를 해킹했다”고 보도했다.

사이버리즌에 따르면 해커들은 네트워크에 침입한 뒤 마치 해당 이동통신사 직원인 것처럼 위장해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했다. 또 이들은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위치와 문자메시지, 통화 상대자를 비롯한 통화기록 등을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리즌은 이러한 해킹 행위가 2018년부터 일어났으며 ‘APT 10(Advanced Persistent Threat 10)’이라는 중국 해킹그룹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APT 10의 직원 2명은 이미 미 법무부에 의해 서방 기업과 정부 기관들에 대한 광범위한 해킹으로 기소됐다. 이 때문에 사이버 전문가들은 ‘APT 10’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단체로 의심하고 있다. 

라이어 디브 사이버리즌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버 공격을 당한 통신사들은 믿을 수 없다며 분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킹 공격을 당한 통신사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디브 CEO는 중국의 이러한 사이버 공격은 ‘소프트 셀 작전(Operation Soft Cell)’이란 명칭으로 불렸다며 최근 이뤄진 통신사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 중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WSJ은 이들 해커들은 중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군 관리와 반체제 인사, 스파이 등에 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해왔다고 보도했다.

한편 사이버리즌(Cybereason)은 EDR(Endpoint Detection and Response) 분야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며 최근 글로벌 본부를 이스라엘에서 보스턴으로 옮겼다. 또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손 잡고 일본 내 EDR 시장을 평정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보안 전문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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