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한선태의 투구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 프로야구 투수들은 특별한 존재지만 이 중 더 특별한 3인이 나타났다. 부상에서 복귀하고, 타자에서 투수로 보직을 바꾸고, 심지어 비 야구인으로 있다 프로가 된 투수 3인방을 살펴보자.

지난 25일 프로야구 역사가 다시 써 졌다.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생활을 하지 않았던 비 야구인 출신이 프로야구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LG 트윈스 한선태 투수는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3-7로 뒤진 8회 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선태는 1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고 마운드를 내려 왔다. 사이드 암 투수로 최고 구속은 146km로 수준급이었다.

◆ 한선태, 프로야구 역사 다시 써

한선태는 고교 시절까지 정식 야구부에서 엘리트 선수로 뛴 적이 전혀 없다.

일반인 신분으로 군 복무 후 사회인 야구를 했고, 2017년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 도치기 골든브레이브스에서 뛰며 프로야구 선수에 대한 꿈을 키웠다.

2019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가 한선태를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지명을 해서 KBO리그 사상 최초로 비 선수 출신 프로 선수가 됐다.

LG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19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한 한선태를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 기회를 주었다. 한선태는 올해 26살로 LG와 계약을 할 때 계약금으로 3,000만원을 받았고, 연봉은 최저수준인 2,700만원 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다. 일단 LG의 불 팬으로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박세웅 투수 역투 모습 (사진=뉴시스)

최동원, 염종석 그리고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팀은 안경에이스 계보가 있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5게임에 선발로 등판 4승1패로 우승까지 밀어올린 철완 고 최동원이 원조 안경에이스라면, 1992년 신인시절에 롯데 자이언츠 팀을 우승까지 이끈 두 번째 안경에이스 염종석이 있다.

그리고 박세웅이 세 번째 안경에이스다.

박세웅은 지난 2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kt wiz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4실점 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하위에 놓여 있는 롯데 자이언츠를 구원해 낼 가능성을 보였다.

박세웅은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8개월여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지만 15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간간이 던지며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큰 힘이 될 것임을 입증 한 것이다.

박세웅은 총 72구를 던졌다. 양상문 감독은 박세웅의 복귀 첫 등판을 고려해 80구 이내로 투구 수를 제한할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경기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박세웅의 부활로 롯데 마운드가 매끄럽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레일리, SK 와이번스에서 데려온 다익손 등 외국투수 2명과 김원중, 장시환, 서준원 그리고 박세웅 등 6명의 선발투수진을 보유하게 되었다.

 

하태훈 투수 투구모습 (사진=SK와이번스)

하태훈,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

하재훈은 마이너리그에 처음에는 포수로 입단했으나 교육리그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특히 외야 수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를 받으면서 수비만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당장 올라가도 좋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다.

그러나 타격이 문제였다.

더블A에서 어느 정도 감이 잡히면서 타율보다 출루율이 높아 2012년에는 올스타 퓨처스게임에 국제 팀 대표로 선발되어 출전하기도 했다. 2013년 마침내 트리플 A까지 승격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2014년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재훈은 그 후 부상에 시달리다가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연봉 900만 엔에 계약을 하기도 했다. 야쿠르트 1군에서 외야수로 활약하면서 40타수9 안타(0.225)로 부진해 퇴출 되었다.

2017년에는 도쿠시마 독립리그 인디고 삭스 팀으로 가서 166타수 39안타(0.235)로 역시 좋지 않았는데, 독립리그에서는 투수로도 뛰어서 13경기, 7세이브, 12이닝 2실점 비자책, 평균자책 0.00, 7피안타 5피사사구 17탈삼진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하태훈은 2018년에도 일본 프로야구 독립리그에서 투타 겸업을 했지만, 역시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하다가 지난해 9월10일 2차 2라운드 16순위로 SK 와이번스에 타자로 지명되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타자에서 투수로 변신한 하태훈은 150km 안팎의 직구에 변화구를 간간히 섞어 던지며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 했다.

그동안 주로 타자로 활약을 해서 어깨가 싱싱하고, 특히 공 끝의 회전수가 많아서 타자 앞에서 움직임이 많아 잘 공략당하지 않고 있다. SK 팬들은 공 끝의 회전수가 많아서 ‘회전 훈’ 또는 ‘회전 갑’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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