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10주년 기념작 갤럭시 S10시리즈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10주년 기념작 갤럭시 S10시리즈 (이미지=삼성전자)

[뉴시안=박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곧 발표할 A90이 화제다.

5G와 4G를 지원하며 6.7인치의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플래그십 스펙이야 일찌감치 알려졌었다. 하지만 2019년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공통적으로 탑재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최고급 기종으로 S시리즈와 노트 시리즈를 운영해 왔다. S는 상반기, 노트는 하반기 주력기종으로 둘은 S펜을 지원하는 노트 시리즈가 조금 더 고급 기종으로 분류되었다. 

아래쪽으로는 중급기종의 복잡한 라인을 정리하며 A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중저가 시장이 발달한 인도와 중국을 겨냥한 제품이기에 플래그십의 사양을 가져오면서도 메인 칩셋의 경우 확실한 차별화를 두어 구분지어왔다. 최근 발표된 A80은 스냅드래곤 730을 탑재하며 중급기 중에서는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퀄컴의 7시리즈 칩셋은 하위기종인 6시리즈보다 뛰어난 성능으로 차별화되었고 입문칩셋인 4시리즈는 10만원대의 저가 폰에 탑재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런 구도가 깨지기 시작한 것은 가성비 플래그십, 이른바 플래그십 킬러가 등장하면서 부터이다. 전통적인 플래그십 킬러인 원플러스의 경우 기존 플래그십 대비 60~70%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샤오미가 포코폰 F1을 내놓으면서 플래그십 킬러 시장에 뛰어들었고, 얼마전에는 홍미노트 K20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도전에 나섰다.

특히나 K20은 플래그십 킬러 시장의 2.0 버전이 되겠다는 의지의 네이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들 플래그십 킬러의 스펙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나 LG전자의 V50 씽큐에 버금가는 것으로 몇몇 기능이 빠져 있기는 하지만 플래그십 칩셋을 탑재했다는 것만으로눈길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폰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메인 칩셋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갤럭시 A30, A50
삼성의 갤럭시 A30, A50

이런 가운데 삼성이 A시리즈의 최고 기종인 A90에 플래그십 칩셋인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한다는 것은 전통적으로 후발주자들이 공격하던 플래그십 킬러 시장에 안드로이드 시장 1위 업체가 직접 뛰어든다는 의미이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펙에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갤럭시 S10 시리즈중 가장 저렴한 S10e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의 비슷하고 화면은 큰, 중가 고성능 폰이 나온다면 시장은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김성수 시사문화 평론가는 "BTS가 이번에 내놓는 신곡은 앨범이 아닌 게임에 48시간 먼저 단독으로 공개된다"면서 변화가 힘들다고 여겨지는 음원유통시장이 서서히 변하고 있듯이  스마트폰 업계도 변신을 시도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그는 "어차피 플래그십 킬러 시장이 존재하고 경쟁이 첨예하다면 자사의 제품을 끼워넣어 고민하게 만드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며 '자사의 고급기종과 중급 고성능 기종의 경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현재로서는 예측이 힘들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볼 것이고 사용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즐거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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