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경기장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가 1896년 1회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까지 ‘올림픽 슬로건’ 가운데 역대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18회 광주 세계수영 선수권대회의 슬로건 ‘평화의 물결 속으로’ 도 1973년에 시작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슬로건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오는 1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17일간 개최국 한국을 비롯해서 193개국 2,995명이 출전해 금메달 76개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된다.

17번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경영 최강국 미국이 248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독보적으로 1위에 올라있다.

이어서 경영 뿐 만 아니라 수영 전반에서 수준급에 올라있는 독일이 89개, 다이빙 최강국 중국이 83개, 아티스틱 스위밍 초강국 러시아가 76개 그리고 경영에서 미국 다음으로 강한 호주가 75개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수영은 경영 수구 하이다이빙 등 6개 종목으로 나눠져 있지만 하이라이트는 역시 경영이다. 경영에는 이번 대회 금메달 76개 가운데 55퍼센트에 해당되는 4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91회 동아수영대회에서 국가대표 김서영이 평영 100m 예선 경기를 펼치는 모습 (사진=뉴시스)
91회 동아수영대회에서 국가대표 김서영이 평영 100m 예선 경기를 펼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 역대  수영  최고의  박태환 선수가 빠져서 사실상 금메달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사상 처음 금메달을 땄다. 그리고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역시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한국의 수영 역사를 바꿔 놓았지만, 이제는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박태환은 없지만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딴 김서영 선수에게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김서영 선수는 자신의 주 종목이 여자 개인혼영 200m와 400m에 출전한다.

또한 지난 6월 국가대표 선발전 겸 동아수영대회 여자 배영 100m에서 한국신기록을 두번 연속 경신한 임다솔 선수에게 8명이 겨루는 A풀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최고 관전 포인트는 카엘렙 드레셀의  7관왕 이상의 기대감

외국 선수로는 지난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수영 선수권대회 7관왕인 미국의 카엘렙 드레셀이 몇 관왕이 되느냐가 가장 큰 화제거리다.  부다페스트에서 개인 자유형 50m, 100m, 접영 50m, 계영 400m, 혼계영 400m, 혼성계영 400m, 혼성 혼계영 400m를 석권하며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카엘렙 드레셀의 7관왕은 지난 2007 멜버른 세계수영 선수권대회 때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가 세운 7관왕과 타이 기록이다.

중국의 쑨 양은 남자 자유형 400m, 800m, 1500m 등에서 최소한 2관왕을 노리고 있다. 쑨양은 그동안 4번의 세계수영 선수권대회에서 14개의 메달(금메달 9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땄는데, 특히 자유형 400m는 2013년 바르셀로나, 2015년 카잔 그리고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어 4연패를 노리고 있다.

여자선수들 중에서는 여자 자유형의 절대 강자 케이티 레데키가 자유형 200m, 800m와 혼계영, 계영 등에서 5관왕 이상을 노리고 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흑인 여자 수영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미국의 시몬 마누엘(여자 자유형 100m) 선수도 2관왕 이상을 노리고 있다.

여자 접영의 강자 스웨덴의 사라 요스트롬은 26살 백전노장으로, 이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단골손님이 되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면서 접영에서 최소한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수구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조직위 (사진=뉴시스)

수구의 절대 강자, 크로아티아(남)와 미국(여)

수영 종목의 유일한 구기종목인 수구는 7명(두 팀 14명)의 선수가 1.8m깊이의 수영장에서 경기를 벌인다. 경기장은 길이 30m, 너비는 20m의 직사각형이며, 경기장 양쪽 끝에 너비 3m, 높이 0.9m의 골대가 있다. 한 팀은 후보 선수 6명을 포함해서 13명으로 구성된다.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 발이 1.8m 깊이의 경기장 바닥에 닿으면 안 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다.

수구는 핸드볼과 비슷하지만 골키퍼를 제외하고 두 손으로 공을 잡아서는 안 된다. 반드시 한손으로 공을 잡아야 되고 상대 선수에게 물을 뿌리거나 진행을 방해하면 안 된다. 그러나 공을 잡고 있는 선수에게는 몸싸움이 허용 된다.

파울은 ‘중 반칙(메이저 파울)’과 ‘경 반칙(오디너리 파울)’ 두 종류가 있다. 중 반칙은 상대를 때리거나 물속으로 가라앉힐 경우 주어지며 1분간 퇴장을 당하고, 득점 할 수 있는 5m 라인 안에서 파울을 범하면 상대 팀에게 페널티 스로우가 주어진다. 또한 3회 반칙하면 경기에서 퇴장을 당한다.

경 반칙은 두 손으로 동시에 공을 잡거나, 물을 끼얹는 등의 비교적 가벼운 위반을 범할 때이며, 이때는 상대편에 ‘자유 투’가 주어진다.

지난 부다페스트에서 대회에서 남자부문은 크로아티아가 금메달을, 헝가리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미국이 금메달을, 러시아가 은메달을 땄다.

 

수심 3m에서 펼치는 아티스틱 스위밍

‘수중발레’로 불리는 아티스틱스위밍은 3m 이상의 수심에서 펼치는 경기로 역시 바닥에 발이 닿으면 안 된다. 3~5분 가까이 물속에 있어야 하며 2명 이상의 출전 종목은 동작이 통일돼야 한다.

아티스틱스위밍은 러시아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부다페스트 대회 솔로와 듀엣 부문의 금메달 4개를 딴 스베틀라나 콜레스니첸코와 금메달 3개를 딴 알렉산드라 파츠케비치 등 두 러시아 선수들이 금메달 수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대회 최고 인기는 하이다이빙

절벽 다이빙에서 유래한 하이다이빙은 2013년 바르셀로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 되었다. 이번 대회 하이다이빙은 조선대학교에서 대회 개막 10일 후인 7월22일부터 3일 동안 치러진다.

하이다이빙은 아파트 11층 높이에서 3초 만에, 최고 시속 90㎞로 떨어지면서 동작의 실수가 없도록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충격을 줄이기 위해 머리가 아닌 발끝으로 입수해야 하는데, 깊이 6m, 지름 15m의 대형 수조에는 잠수요원이 기절 등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경기 방법은 남자(27m), 여자(20m) 1세션에 2번, 2세션에 2번씩 다이빙을 한 총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각 시도 때마다 대개 7명의 심판이 점수를 주는데, 최하점 2개와 최고점 2개를 뺀 나머지 3개 점수의 합에 난도를 곱해 총점을 산출한다.

이번 대회 남자부에서는 세계 최강 영국의 개리 헌트와 미국의 스티븐 로뷰, 멕시코의 조나단 파레데스가 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에서는 호주의 리아난 이플랜드와 멕시코의 아드리아나 히메네스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다이빙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예매표가 가장 많이 팔렸는데, 우리나라는 선수가 없어서 출전하지 않는 유일한 종목이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홍보사진

다이빙 전통의 강호 중국

이번 대회 금메달 13개가 걸린 다이빙 종목은 중국이 최강자다.

중국은 부다페스트 대회 2관왕인 스팅 마오, 런첸 그리고 쓰야제 선수 등이 금메달을 따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대한민국 대표로는 우하람 선수가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남자 다이빙 역사상 최초로 결선에 진출해서 이번 대회에서도 결선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물 위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에는 모두 금메달 7개가 걸려 있다.

오픈워터 스위밍은 5~25㎞를 질주하기 때문에 육상의 마라톤처럼 레이스를 하는 도중에 음료 등의 섭취도 가능하다. 오픈워터의 최강자는 프랑스의 마르크 앙투안 올리비에 선수로 부다페스트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휩쓸었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동메달 1개를 차지했었다.

네델란드 페리 비어트도 부다페스트와 리우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1개를 목에 걸었고, 이탈리아의 마테오 풀란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여자선수 중에는 부다페스트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차지한 프랑스 오헬리 뮐러를 비롯해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딴 미국의 애슐리 트위첼과 은메달 1개를 딴 에콰도르의 사만다 아레발로 선수도 역시 유망주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