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최성욱 기자] 지난 주말 G20 정상회의가 폐막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웨이는 미국 기업들과 다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소비자용 제품에 관한 한 정상적으로 판매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일었지만 아직까지는 달라진게 없는 것으로 보인다.
3일 (현지시간) 로이터는 화웨이 관계자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의 미국기업과의 접촉 가능 대상으로 판단했다고 언급한 이후 구글 안드로이드 사용에 관해 추가 소식이 있는가를 물었다. 로이터는 이 담당자가 "아직은 달라진게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사카 G20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이 겪고 있는 무역장벽을 걷어내기 위해 구명활동에 나섰고, 이 내용은 트럼프-시진핑의 미중 80분간 담판에서 해결된 것으로 보였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블랙리스트 문제를 다루기 위해 2일(현지시간) 화웨이 '블랙리스트 미팅'을 갖겠다고 밝혔다.
화웨이 리스크 매니지먼트 담당 부사장인 팀 댕크스(Tim Danks)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관련 언급은 들어서 알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미 상무부의 후속조치를 기다리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달라진게 없다"고 말했다. 예정된 화웨이 블랙리스트 미팅이 열렸는지 여부도 현재로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화웨이는 중국으로의 정보유출 혐의로 미 행정부에 의해 미국내 기업과 거래제재 행정명령을 받았고 이는 상무부를 통해 실행되었다. 다만 미국 기업들의 업무단절을 우려 8월 19일까지 유예된 상태이다. 대상은 화웨이 및 계열사 68개로 이로 인해 이후 발표된 화웨이 스마트폰은 구글의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예정이었다.
구글 안드로이드 서비스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어느 회사이든 활용할 수 있지만 구글의 앱 장터인 플레이 스토어나 무료 이메일인 G메일, 구글 지도 등은 유예기간이 끝난 후 새로 발표되는 스마트폰 제품에서는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현재 사용중인 폰은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소급적용되어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유통되며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
현 상황에 대해 최영일 경제시사 평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립서비스일 수도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는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급할게 없는 미국으로서는 미중 무역협상을 지켜보며 협상패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게 맞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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