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 뉴 펫츠발 58 보케 콘트롤 아트 렌즈 (사진=정윤희 기자)

[뉴시안=정윤희 기자] 173년을 긴 시간을 뛰어넘어 부활한 유서깊은 렌즈가 있다. 바로 '펫츠발(Petzval)'이다.

펫츠발은 사진 역사에 있어 최초의 인물 사진을 위한 렌즈로 펫츠발 오브젝트(Petzval Objective)로도 불렸다. 이 렌즈는 1840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독일계 헝가리인 수학교수 펫츠발에 의해 만들어졌다.

당시 렌즈는 과학을 기반으로 한 광학 분야에 의존하는 도구였으나 펫츠발 렌즈는 사진 역사상 처음으로 정밀하게 수학적계산을 통해 만들어져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진다. 기존의 렌즈보다 빛을 모으는 능력도 뛰어나 인물사진을 찍을 때 훨씬 빠르게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2013년 킥스타터 펀딩 프로젝트에 성공해 유서깊은 역사를 지닌 러시아 제니트에 의해 펫츠발 렌즈가 되살아났다. 로모그래피의 뉴 펫츠발 58 보케 콘트롤 아트 렌즈(New Petzval 58 Bokeh Control Art Lens)로 부활한 것이다.

펫츠발 렌즈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인 선명하게 표현되는 중심과 짙은 채도, 회오리 보케 효과로 극대화되는 배경, 사진 모서리에 비네팅 효과를 이제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황동 재질의 로모 뉴 펫츠발 58 보케 콘트롤 아트 렌즈 (사진=정윤희 기자)
뉴 펫츠발 58 보케 렌즈를 위한 포서드용 어댑터 (사진=정윤희 기자)

이번 리뷰에서는 로모그래피의 뉴 펫츠발 58 보케 콘트롤로만 즐길 수 있는 예술 사진의 세계를 즐기고, 펫츠발 렌즈의 아날로그적 감성까지 만나보는 기회를 가져보겠다. 캐논 EF 마운트와 니콘 F 마운트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펫츠발 렌즈 중 캐논 EF 마운트용에 포서드 어댑터까지 활용해, 올림푸스 PEN-F 카메라로 펫츠발 렌즈를 활용해 봤다.

펫츠발 58 보케 콘트롤 아트 렌즈는 일단 그 모양새부터 남다르다. 황동 브라스 재질의 펫츠발은 무게만도 680g으로 묵직한 신뢰감이 전달된다.

초점거리는 58mm며 아날로그 타입의 렌즈를 디지털로 즐기는 형태지만 초점은 수동 조절로 렌즈 왼쪽 하단의 기어를 돌려 맞춰가며 찍는 방식이다. 

조리개는 워터하우스 방식으로  f/1.9, f/2.8, f/4, f/5.6, f/8, f/11, f/16 사용이 가능하다. 구성품에 조리개 조절이 가능한 조리개 플레이트와 별, 다이아몬드, 물방울 무늬의 스페셜 플레이트가 포함되어 있다.

뉴 펫츠발 58 보케 콘트롤 아트 렌즈의 워터하우스식 조리개 플레이트 (사진=정윤희 기자)
 개방 조리개(좌)와 f/5.6으로 조였을 때(우) 차이나는 배경 처리 (사진=정윤희 기자) 

이 조리개 방식은 빈티지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여 렌즈에 들어오는 빛을 조절할 수 있는 가로막, 즉 워터하우스 스톱 혹은 워터하우스 다이아프램으로 불리는 플레이트를 렌즈 경통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19세기 사진작가 존 워터하우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각 플레이트마다 서로 다른 사이즈의 구멍이 뚫려있어 빛을 조절할 수 있다.

또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광학 유리를 사용한 펫츠발 58 보케 콘트롤 아트 렌즈가 인물사진에 아주 뛰어난 호평을 받는 이유는 바로 보케 효과 때문이다.

렌즈 경통에 달린 보케 제어 링으로 보케 효과를 7단계까지 조절 가능하며, 단계를 높일수록 '회오리 보케'로 알려진 소용돌이 형태를 강하게 표현할 수 있다. 

뉴 펫츠발 58 보케 콘트롤의 특징인 회오리 보케 (사진=정윤희 기자)
수많은 불빛을 활용한 뉴 펫츠발의 보케 촬영 (사진=정윤희 기자)
로모 글라스 오토맷을 주인공 삼아 뉴 펫츠발 렌즈로 촬영 (사진=정윤희 기자)
뉴 펫츠발 58 보케 콘트롤에 제공되는 스페셜 플레이트로 다양한 보케 촬영 (사진=정윤희 기자)

이때 특수한 모양의 스페셜 플레이트를 사용해 촬영하면, 회오리 보케 속에 해당 모양이 펼쳐져 아트 그 자체의 작품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담을 수 있는 선명하고 또렷한 사진에 무뎌진 감성이, 펫츠발 보케 사진을 만나는 순간 감성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펫츠발 58 보케 콘트롤 아트 렌즈는 사용자의 개성과 감각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렌즈 자체의 고유 특성으로 사진의 재미를 제대로 누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만만치 않은 무게감과 한컷 한컷 일일이 공들여 초점을 맞추는 불편함쯤이야, 상상을 초월하는 의외의 결과물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감수하고도 남음이 있다.


▣ 다음은 로모 뉴 펫츠발 58 보케 콘트롤 아트 렌즈와 올림푸스 PEN-F의 조합으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중심부에 또렷한 초점과 주변 비네팅이 돋보이는 펫츠발 사진 (사진=정윤희 기자)
개방 조리개 사용기 배경 처리가 뛰어나다 (사진=정윤희 기자)
회오리치듯 표현되는 배경 덕분에 피사체의 집중도도 up (사진=정윤희 기자)
아트 렌즈로 불릴만큼 아름다운 결과물을 보여준다. (사진=정윤희 기자)
아날로그 감성으로 즐기는 디지털 결과물 (사진=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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