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의 화려한 폐막식 (사진=AP/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 골프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1900년 파리 올림픽 이후 116년 만에 올림픽에 초대를 받았다.

세계최정상 미국 남자프로골프 PGA, 미국여자 프로골프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웬만한 선수들은 돈을 벌만큼 벌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올림픽 메달은 명예를 얻기 위한 달콤한 유혹일 수밖에 없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은 박인비와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등 4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

올림픽 출전은 60명으로 제한이 되어 있고, 한 나라에 2명밖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들어 있는 선수들은 한 나라에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는 예외규정 때문에 4명이 출전할 수 있었다.

박인비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6언더파 268타로, 당시 세계랭킹 1위 였었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1언더파 273타)를 무려 5타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중국의 펑산상(10언더 274타)이 가져갔다. 그밖에 한국선수들은 양희영 공동 9위, 전인지 공동 13위 그리고 김세영 선수가 공동 25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골프 박인비가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결승라운드 경기 15번 홀에서 티샷을 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한국 여자골프 박인비가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결승라운드 경기 15번 홀에서 티샷을 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박인비 올림픽 2연패 노려

올림픽 금메달은 아무리 따더라도 욕심이 생기는 모양이다. 그래서 박인비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박인비 선수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올림픽 금메달과 메이저대회 모두 우승)을 이뤘는데도, 2020 도쿄 올림픽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

박인비는 “금메달 땄을 때 4년을 어떻게 또 기다리지 했는데, 이제 1넌밖에 남지 않았다. 자격만 얻으면 무조건 나가서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2020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2020년 6월29일 기준, 세계랭킹 15위 안에 들어있어야 하고, 그 가운데 4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현재 랭킹대로라면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이 가장 유리하고, 2위 고진영, 5위 박인비 그리고 신인왕이 유력한 이정은 6(7위)까지 출전하게 된다. 그리고 11위 유소연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올림피언이 될 수 없고, 김세영(12위)은 2연속 올림픽 출전이 무산 된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 엔트리 확정이 아직 11개월이나 남아 있기 때문에 변수가 많이 있다.

6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열린 '아시아나 항공 오픈' 2R, 최혜진의 티샷 모습 (사진=뉴시스)
6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열린 '아시아나 항공 오픈' 2R, 최혜진의 티샷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파 최혜진도 끼어들어

우선 KLPGA, 즉 국내파 선수 가운데 4승을 올리면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최혜진(21위) 선수가 LPGA 메이저대회에 출전해서 세계랭킹을 끌어 올려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혜진 선수는 순전히 국내대회에서만 포인트를 따서 21위까지 올라 있다.

최혜진 선수는 이번 달 25일에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에비앙 챔피언십과 8월1일 영국에서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세계랭킹을 끌어 올리려면 KLPGA투어 보다 많은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LPGA투어에서 상위권에 오르든지 우승을 해야 한다.

세계랭킹은 상위 랭커가 많이 출전하는 대회일수록 높은 포인트가 주어진다. 그 때문에 국내보다 LPGA투어의 포인트가, 일반 LPGA투어 대회보다 메이저 LPGA 대회의 포인트가 많이 주어진다.

올해 세계랭킹 2위 고진영 선수가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했을 때 획득한 포인트는 100점인 반면, 최혜진이 KLPGA투어 맥콜, 용평리조트 오픈 우승으로 획득한 포인트는 겨우 17점이었다.

국내대회에서 6번 우승을 해야 LPGA 메이저대회 한번 우승한 점수밖에 얻지 못하는 구조인 것이다. 롤렉스(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 획득한 누적 포인트를 출전 대회 수로 나눈 평균을 토대로 매긴다.

세계랭킹 2위 고진영, 7위 이정은 6는 말할 것도 없고 박성현, 유소연, 김세영 등도 “올림픽 출전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 국내 최강 최혜진 까지 끼어들어 올림픽으로 가는 길이 더욱 험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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