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 플레이어 ’잇츠 오케이(IT 'S OK)’, 블루투스 5.0 기능 탑재(사진=NINM Lab)
카세트 플레이어 ’잇츠 오케이(IT 'S OK)’, 블루투스 5.0 기능 탑재(사진=NINM Lab)

[뉴시안=정창규 기자] 여름 태양 만큼이나 뉴트로 열풍이 뜨겁다. 

아날로그 감성에 호소하는 제품 수요가 늘면서 업계 전분야를 망론하고 뉴트로 콘셉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뉴트로(Newtro)는 새로움(new)에 복고(Retro)를 더해 트렌드에 맞춰 그때 그시절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것을 말한다.

◆ 카세트 플레이어 ‘잇츠 오케이(IT 'S OK)’, 블루투스 5.0 기능 탑재

80~90년 대 예전 향수를 다시 느끼고 아재 감성을 자극하는 카세트 플레이어가 다시 돌아왔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美소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 예전 향수를 자극하는 카세트 플레이어가 ‘블루투스 5.0’ 기능을 탑재해 등장했다. ‘잇츠 오케이(IT 'S OK)’란 이름의 이 카세트 플레이어는 NINM Lab(NINM 랩)이 만들었다.

IT 'S OK는 카세트 테이프를 재생하거나 소리를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하는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최근 기술인 블루투스 5.0을 지원한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면은 투명 소재로 테이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색상은 클라우드 화이트, 사쿠라 핑크, 이브닝 블루 세 가지이다. 63달러(약 7만원)로 펀딩에 참여하면 12월 제품을 받아 볼 수 있다.

한편 NINM 랩은 지난해 6월 35mm 필름 카메라에 연결해서 쓰는 폴라로이드와 비슷한 프린터 ‘Instant Magny 35’라는 상품을 크라우드펀딩으로 판매한 이력이 있다.

◆ 브리츠, 올인원 라디오 카세트 CD 플레이어 ‘BZ-C3900RT’ 출시

앞서 지난 5월에는 사운드 기업 브리츠(Britz)가 붐박스 스타일의 올인원 라디오 카세트 CD 플레이어 ‘BZ-C3900RT’ 를 출시했다.

클래식한 디자인에 휴대성까지 챙긴 ‘BZ-C3900RT’는 아날로그 오디오 기록매체인 카세트테이프 재생이 가능한 제품이다. 전면 데크에 카세트테이프를 넣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테이프에 담긴 음악이 흘러나온다.

공테이프를 넣으면 녹음도 가능해 청취 중인 라디오 방송이나 오디오CD 음악을 카세트테이프에 담을 수 있다. 또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AUX케이블을 연결하면 노트북이나 MP3플레이어의 사운드도 녹음이 가능하다.

BZ-C3900RT 위쪽에는 CD플레이어가 내장돼 있다. 오디오CD를 넣고 일반 오디오기기처럼 자유롭게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FM와 AM 라디오 청취가 가능하다.

외부기기 입력 기능을 제공한다. 앞쪽에 있는 AUX 단자에 3.5mm-3.5mm 케이블을 연결하면 MP3플레이어나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서 출력되는 소리를 더욱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출시가는 9만9000원이다.

올인원 라디오 카세트 CD 플레이어 ‘BZ-C3900RT’ (사진=브리츠)
올인원 라디오 카세트 CD 플레이어 ‘BZ-C3900RT’ (사진=브리츠)

◆ 日소니, 9월까지 워크맨 40주년 기념 프로젝트 진행

소니는 7월부터 워크맨 (Walkman) 브랜드의 발매 4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워크맨은 처음 출시될 때는 카세트 테이프 재생장치로 시작됐다. 4년뒤인 1983년 방수용 스포츠 제품이 선보였고 이듬해인 1984년에는 세계 최초의 휴대용 CD플레이어가 등장했다. 이렇게 카세트테이프부터 CD, MD를 거쳐 플래시 메모리까지 다양한 제품이 선보인 워크맨은 소니의 브랜드 명칭을 넘어 이후 등장한 거의 모든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를 지칭하는 사실상의 대명사처럼 사용됐다.

이후 혁신적인 성능으로 주목받은 애플의 아이팟이 등장하며 붐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젊은이들의 필수품으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의 10대들은 카세트 테이프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979년 7월 1일 첫 판매를 시작한 소니의 워크맨은 아날로그 시대의 아이팟, 아이폰과 같은 혁신적인 휴대용 음악기기로 전세계적 누적 판매량 4억대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소니의 이벤트는 그간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다시 한번 음악 플레이어로서의 명성을 재현하고자 하는 의지도 엿보이는 행사이다. 일본 긴자 소니파크의 오프라인 행사 입장료는 무료이며 9월 1일까지 진행된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수명을 다 했다고 여겨진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의 재 등장은 뉴트로 분위기에도 한몫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집에 낡은 카세트 테이프를 본 10대들이라면 호기심을 느낄 만한 부분도 충분하다고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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