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5G 모뎀칩 프로토 타입 (사진=인텔)
인텔의 5G 모뎀칩 프로토 타입 (사진=인텔)

[뉴시안=박성호 기자] 인텔이 처분하려고 하는 통신 특허기술은 상당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애플이 독점적으로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특허 전문매체인 IAM은 "8500여건의 통신관련 특허를 경매 방식으로 처분하려던 인텔이 방향을 바꿔 애플과 독점적으로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매우 강한 관심을 보이는 매물이지만 이를 경매로 진행하지 않는 조건으로 애플과 단독 계약을 진행중이며 이같은 내용은 인텔의 라이센스 담당 이사인 제임스 코백스(James Kovacs)가 이메일을 통해 진행중인 사항이라고 확인해 주었다는 것이다.

이 보도에서는 구체적으로 회사명은 언급되지 않고 계약을 진행중이라는 사실만 밝혔지만 최근 애플이 회사 발전 방향을 알린 내용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업계 1위인 애플이 이 특허를 인수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애플로 추정할 수 밖에 없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미 애플은 퀄컴의 모뎀에 대한 의존성을 낮추기 위해 인텔과 협의를 진행해왔고 5G 모뎀의 수급 역시 퀄컴과 인텔로 나누어 진행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텔은 속도를 맞추지 못했고 애플과 퀄컴은 소송을 벌였지만 이를 중단하며 사실상 퀄컴의 승리로 끝난 바 있다.

때문에 애플은 퀄컴과의 6년 계약이 마무리되는 기간동안 자체적으로 특허를 인수하고 기술을 보강해서 계약 종료와 동시에 자체 생산한 칩셋을 사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애플은 초창기 자사의 컴퓨터 매킨토시를 판매하면서 처음에는 모토로라와 계약을 통해 칩셋을 공급받았지만, 모토로라의 칩셋 성능이 느린 개선속도를 보이자 계약을 단종시키고 인텔과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아이폰의 경우 자사가 생산한 A시리즈 칩셋을 채택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을 통해 현존하는 어떤 스마트폰 칩셋보다 빠르다는 평가를 5년이상 이어오고 있다. 

한편, 이 보고서는 말미에 적은 가능성이긴 하지만 인텔의 칩셋을 인수하려는 회사가 퀄컴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모뎀 산업의 독점적 지위를 보강하기 위해 퀄컴이 인수에 나섰을 수도 있지만 이는 애플일 가능성보다 낮다면서 모든 것은 합리적 추론의 결과이며 실제 구매가 완료되어야만 특허 구매자를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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