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의 말을 빌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최근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는 미 기업들을 향해 화웨이 제재 면제를 신청하라고 권유했다고 보도했다.(사진=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의 말을 빌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최근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는 미 기업들을 향해 화웨이 제재 면제를 신청하라고 권유했다고 보도했다.(사진=AP/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제재 놓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자국 기업들에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도록 허가를 신청하라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제재 소관 부처인 상무부는 강력한 제재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입장 정리가 안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무역합의 재개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화웨이 거래제재를 일부 풀어주겠다고 밝혔다. 

WSJ은 상무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기업을 블랙리스트(거래제한) 목록에 올린 데 대해 통상 재무부가 직접 관여하지 않는데도 므누신 장관이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9일 부처 회의에서 관리들이 화웨이에 수출하려는 미 기업들에 허가를 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무부가 얼마나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간 화웨이 규제를 비롯한 중국과의 통상 문제를 두고 대중 온건파인 므누신 장관과 강경파인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입장 차를 보여 왔다.

미 의회에서도 강경 기조가 여전하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제재를 팔아넘긴다면, 의회는 법률로써 그 제재를 원상 복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왜 다시 중국에 굴복하나”라고 비판하며 화웨이에 대한 미 의회의 초당적인 강경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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