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체 개발칩셋 엑시노스9 이미지컷 (그래픽=뉴시안)
삼성전자 자체 개발칩셋 엑시노스9 이미지컷 (그래픽=뉴시안)

[뉴시안=정창규 기자] 출시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의 생산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 하반기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의 5G 차기 모델인 갤럭시노트10이 내달 7일 미국 뉴욕에서 언팩 이벤트를 열고 공식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하드웨어 관련 전문 매체 WCCF테크(tech)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이번 달 갤럭시노트10에 탑재될 엑시노스 칩셋의 생산량을 당초 목표치보다 10%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갤럭시노트10을 양산 중인 삼성전자는 누락된 10% 생산량을 다음 달 생산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10 라인업은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1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삼성이 자체 개발한 칩셋 엑시노스(Exynos)를 장착된다. 해외 판매용의 경우 퀄컴 칩셋이 교차 탑재된다.

엑시노스 9820에 램 6GB를 장착한 칩셋이 장착된 갤럭시 S10과 S10+의 경우 8나노(nm) 공정으로 개발된 것이기에 애플의 최신 칩셋인 A12바이오닉이 7nm에는 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노트10에는 7나노(nm) 공정이 적용된 '엑시노스 9825' 칩셋의 최종 소프트웨어가 반영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소 달라진 수도 있는 성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소재는 고순도 불화수소(HF·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리지스트(PR) 등 3개 품목이다. 이중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TV와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생산에 사용된다. 리지스트와 에칭가스 소재는 반도체 제조에 사용된다.

앞서 지난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 중에 일본 정부가 대(對)한국 수출 규제 대상으로 지목한 3개 소재의 '긴급 물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다소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소재 재고량이 있어서 국내 수급을 통해 당장 심각한 생산 차질은 막을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삼성의 소재물량 확보를 둘러싸고 확보했다는 소식이 먼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일본의 제재가 3국 우회를 통해 풀릴 것이라는 여지를 주는 것은 나쁜 소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존 재고를 활용하고 국내 및 다른 나라를 통한 필요 소재를 확보해 급한 불은 끈 상태라고 하니 다행"이라면서 "어떤 상황이든 경영자가 직접 나서서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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