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부의 OTT 전폭지원으로 넷플릭스 잡을 수 있을까?
[기자수첩] 정부의 OTT 전폭지원으로 넷플릭스 잡을 수 있을까?
  • 박성호 기자
  • 승인 2019.07.17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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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과방위원장,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한국 OTT 산업 전폭지원 약속
국내 OTT산업 키워서 해외 OTT 공세에 대응하겠다지만 의문 남아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디렉터가 넷플릭스의 파트너 생태계 구축, 제작 경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발굴 부문의 노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의 김민영 한국 콘텐츠 총괄 디렉터 프리젠테이션 모습  (사진=넷플릭스)

[뉴시안=박성호 기자] 16일 사단법인 한국OTT포럼이 프레스센터에서 창립기념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더불어민주당의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국내 OTT산업을 키워 넷플릭스 등의 해외 OTT 공세에 대응하겠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창립 기념 세미나에서 성동규 회장(중앙대 교수)는 "산업 자체에 대한 연구는 물론이고 OTT 도입 이후 시장의 변화, 이용자 보호 등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연구모임을 진행"할 것이라고 포럼의 방향을 제시했다. 

노웅래 위원장은 "넷플릭스 점유율이 미국 OTT 시장의 74% 영국의 60%를 차지하는 등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이효성 위원장은 "OTT시대에 맞게 제도를 개선하고 글로벌 진출지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국 OTT포럼은 인터넷동영상 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한 첫 연구단체다. 학계와 정계, 산업 전문가까지 총 망라한 포럼으로 연구를 통해 정책 제안까지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동상이몽'을 의심케 하는 부분도 많다.

"관련 규제를 모두 풀어서 국내 업계가 글로벌 거인들과 맞대결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부터 "공정 경쟁 가능성을 두고 새로운 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하며 기존 사업자의 불공정성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주장은 제각각이다.

국내 OTT산업에서는 공공의 적처럼 인식되고 있는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망사용료도 지불하지 않는데 점점 시장 점유율은 올라가는 질타의 대상이지만 해외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마블과 디즈니를 앞세운 디즈니 연합은 올해 말 디즈니판 넷플릭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마존과 HBO, 훌루 등의 서비스 역시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방송·통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 간담회. 왼쪽부터 박종욱 LGU+ 모바일상품그룹장,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 이태현 콘텐츠연합플랫폼 대표이사, 이효성 방통위원장, 조대현 CJ ENM 티빙 사업본부장, 김성일 에브리온TV 대표이사, 김종원 SKB 모바일사업본부장 (사진=방통위)
방송·통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 간담회. 왼쪽부터 박종욱 LGU+ 모바일상품그룹장,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 이태현 콘텐츠연합플랫폼 대표이사, 이효성 방통위원장, 조대현 CJ ENM 티빙 사업본부장, 김성일 에브리온TV 대표이사, 김종원 SKB 모바일사업본부장 (사진=방통위)

디지털 시대의 영상소비 방식이 바뀌어가는 가운데 우리나라 OTT 산업은 '규제를 통해 생존'했거나 '이통사 끼워팔기'로 명맥을 유지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어떤 해석이든 기왕 해외 OTT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고 고객의 이탈을 막으면서 몇년째 왕좌를 지키고 있는지 부터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진단이 정확해야 처방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이 나서서 전폭지원을 통해 OTT를 살리겠다고 한 언급이 혹시라도 왜곡된 진단을 낳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한다.

이미 IT분야에서는 산업을 살린다고 투입된 정부의 자금이 눈먼돈처럼 쓰인 전례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모쪼록 기왕 출범한 한국OTT포럼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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