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의 카메라가 분주해졌다. 일상에서 떠나 새로운 장소에서 보고 즐기고 먹는 것 하나까지 모두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기 마련이다. 여행사진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인물, 풍경, 소품 등 다양한 피사체를 한꺼번에 찍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능숙한 스킬과 테크닉이 요구된다. 이에 뉴시안은 '여행사진 잘 찍는 법'을 여러 편에 나눠, 꼭 알아두면 좋은 기능과 평소 사진 촬영에 도움이 되는 팁을 위주로 쉽게 전해보고자 한다. 독자들의 여행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카메라의 기본 기능 3가지를 활용한 여행사진 (사진=정윤희 기자)

[뉴시안=정윤희 기자] 여행 후 남는 건 오직 '사진'이라는 말이 있다. 낯선 여행지에서 신기했던 온갖 경험을 어설픈 기억에 의존하기 보다는 확실한 인증샷으로 남겨 두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온전히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용 카메라와 렌즈, 그리고 여행 사진 촬영을 위한 준비물을 살펴본 1편에 이어 이번 편에서는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의 기본 기능 3가지 활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디지털 카메라뿐 아니라 스마트폰 카메라에도 포함된 기능으로, 평소 찍던 사진과 금세 달라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여행에서 더없이 유용한 기능이므로 업그레이드된 여행사진을 보장받을 수 있다.

사진의 품격을 올려주는 안내선을 켜라

사람의 품격을 따질 때 인성을 이야기 하듯, 사진의 품격을 논할 땐 구도를 본다. 구도는 한 장의 사진 속에 피사체와 배경이 적절히 배치돼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드는 수단이다. 사진 이론에서 많이 다루는 황금 비율이나 삼분할 구도가 바로 이런 것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사실 대부분 사진을 찍을 때, 구도를 생각하기보다는 원하는 피사체를 프레임에 넣고 일단 셔터를 누른다. 이런 일련의 행동 패턴은 메모리나 갤러리 폴더 속 사진은 가득하나 스스로 만족하거나 쓸만한 사진이 없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촬영 전 LCD나 화면을 통해 찍고자 하는 피사체의 위치를 잡아주는 것이 바로 구도 잡기의 출발점이다.

평소 인물, 음식 등의 사진을 찍을 때 중요한 피사체를 중심에 두었다면 이제부터 좌나 우로 위치를 옮겨찍자. 중심에 피사체를 앉힌 사진은 좌우 대칭 구조로 밋밋해 보이지만, 약간 좌측 혹은 우측으로 이동시켜 찍으면 시선을 잡을 수 있다. 

사진의 구도를 위해 안내선을 활용 (사진=정윤희 기자)
이분할 구도(좌)에 비해 삼분할 구도(우)가 훨씬 드라마틱하다. (사진=정윤희 기자)
정중앙보다 1/3 혹은 2/3 지점에 주요 피사체를 두자.(사진=정윤희 기자)

풍경을 찍을 때도 지평선이나 수평선을 정가운데 두지 않고 위, 아래로 더 이동시키면 훨씬 인상적인 풍경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형태의 구도를 보다 수월하게 잡기 위해서 이제부터 카메라 세팅에서 안내선 혹은 가이드(혹은 수직/ 수평 안내선)를 켜고 쓰자.

이렇게 활성화시키면 촬영시 화면에 삼분할 가이드선이 상시 표시되어 피사체의 위치를 정하기 편하고, 안정적인 사진 구도로 촬영할 수 있다. 또 선과 선이 지나는 지점에 원하는 피사체를 두면 보다 인상적인 결과물을 얻을 것이다.

또 의외로 많은 풍경 사진들이 좌우가 비뚤어져 완성도가 없어 보이곤 하는데, 이럴 경우 이 가이드선을 수준기로 활용, 건물 사진이나 풍경을 촬영하면 훨씬 멋진 풍경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흔들린 사진 비켜! 또렷한 사진을 위해 ISO를 세팅하라

ISO는 카메라의 감도로, 숫자가 높을수록 빛에 대한 반응도가 좋아져 어두운 곳에서 잘 찍힌다.

디지털 카메라 초기에는 ISO를 조금만 올려도 노이즈가 발생해 사진이 거칠고 깨져보였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디지털 카메라나 스마트폰은 엄청난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밤에도 1600-3200으로 거뜬히 올려서 사용해도 걱정없다. 

하지만 여행지에서는 상황에 따라 ISO 값을 계속 조절하면서 찍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실내와 실외, 낮과 밤 모두 빛의 양이 다르고 같은 실내일지라도 장소가 어두운 곳인지 채광이 좋은 곳인지에 따라서도 편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녁이나 밤, 실내에서 찍은 사진은 PC로 옮겼을 때 흔들린 사진이 수두룩해 낭패를 보곤 한다. 더구나 마음먹고 다녀온 여행지에서의 사진이라면 더 속상할 것이다.

아주 어두운 장소에서는 과감히 ISO를 올리고 여행시 AUTO로 세팅 (사진=정윤희 기자)
밤 9시의 촬영, ISO AUTO로 선명하고 또렷한 결과물 (사진=정윤희 기자)

하지만 이럴 때 ISO를 오토(AUTO)에 세팅해 두면, 똑똑한 디지털 장비가 촬영 장소의 빛을 인지해 알아서 값을 조절해 준다. 하루에도 수많은 장소를 오가며 실내로 들어갔다가 밖으로 나왔다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상황에서는 이보다 더 편한 것이 없다.

스마트폰 카메라도 같은 방법으로 세팅해두면 선명하고 또렷한 여행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혹 여행길에 오르는 부모님을 위해서도 살짝 조절해주는 센스를 발휘하면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노출의 마술사 HDR을 켜라

날마다 똑똑해지는 디지털 장비는 급기야 전문가급의 노출 제어까지 가능하게 해준다.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 카메라에 자리잡은 기능 가운데 HDR( High Dynamic Range)이 바로 그것이다.

빛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 카메라는 빛의 차이가 많이 나는 환경에서는 오히려 노출 계산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한낮의 오후 실외에서 촬영하면 풍부한 빛이 있음에도 사진이 시커멓게 나오거나 허옇게 날라서 대체 무엇을 찍은 것인지 분간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특히 여행지에서는 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대에 촬영을 많이 하기 때문에, 과다 노출이나 노출 부족의 사진이 수두룩하게 마련이다.

스마트폰에서더 효과적인 HDR (사진=정윤희 기자)
노출 과다와 노출 부족을 합성해 적정 노출로 만들어주는 HDR 기능 (사진=정윤희 기자)

이때 HDR 기능을 ON 혹은 AUTO로 활성화 시켜두면 바로 해결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어둡게 나온 부분은 더 밝게, 지나치게 밝은 부분은 더 어둡게 조절한 후 한 장의 사진으로 합성해줘 후반 보정 없이 바로 노출 해결이 된다.

따라서 해변에서 찍은 사진도 하늘과 바다가 모두 고르게 적정 노출로 처리되고, 그늘진 부분까지 또렷하게 만들어주어 근사한 여행사진을 손쉽게 찍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소셜을 통해 완성도 높은 사진을 공유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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