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용 풀스크린 디스플레이 (이미지=LG디스플레이)
모바일용 풀스크린 디스플레이 (이미지=LG디스플레이)

[뉴시안=박성호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고객사의 수급처 다변화로 인한 주문감소나 중국의 추격이 더 두렵습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패널 생산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우려해 중국 BOE 등에 패널 공급을 문의하는 등 수급처 다변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조치가 장기화 될 경우 반도체뿐 아니라 국내스마트폰용 중소형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국내 업계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8월부터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대형 TV용 OLED 패널을 양산에 돌입한다. 패널 양산 과정에서 증착-봉지 등 전(前) 공정은 광저우 공장에서, 라미네이션, 조립 등 후공정은 베트남 공장에서 맡는다.

중국과 베트남 공장에서 모든 공정을 담당하기 때문에 일본 수출 제한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광저우 공장에서 디스플레이 생산에 사용되는 에칭가스는 중국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OLED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다르다. 

일본의 보복 조치 이전에도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OLED 패널 주문량을 대폭 줄인바 있다. 이는 수천억원 규모의 위약금을 지급한 것으로 외부로 알려졌다. 주문 물량이 줄다보니 공장 가동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일본의 보복조치까지 겹치면서 혼란스러울 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용 올레드 시장에서 86.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시장 지배적인 위치에 있지만, 일본의 조치로 중국의 추격을 허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 중 불화수소(에칭가스) 외에는 타격이 없는데다 소요 물량도 적어 대체 소재 확보가 어렵지 않다는게 전반적인 시각이었다.

이렇듯 직접적인 생산 타격은 예상보다 적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의 파장을 우려한 애플 등 대형 고객사가 수급처 다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오히려 후폭풍에 주목해야 하는 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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