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한글 페이지도 마련 (이미지=홈페이지 캡쳐)

[뉴시안=이준환 기자] 디즈니가 올 11월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에 도전장을 던진다. 마땅한 경쟁자 없이 넷플릭스가 주도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한차례 큰 충격이 될 전망이다.

디즈니는 지난 몇년간 가장 큰 인수합병인 '21세기 폭스' 인수후 디즈니판 넷플릭스의 시작을 알린바 있다. 가족용 애니메이션의 대명사인 '디즈니' 영상 콘텐츠에 성인들까지 매니아층으로 만든 '픽사', 지난 10년간 극장가의 흥행보증수쇼 마블의 영화,  SF드라마의 본류인 '스타워즈' 그리고 설명이 필요없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까지 다섯개의 콘텐츠를 축으로 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기존에 이미 영화나 TV물로 제작된 콘텐츠의 다시 보기 만으로는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부족하다고 여긴 디즈니와 마블은 어벤져스를 통해 인기를 끈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별도의 시리즈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연인사이로 그려진 인공지능 캐릭터인 비전과 스칼렛 위치, 완다 막시모프의 별도 드라마는 '완다비전'이라는 제목으로 8부작으로 방송된다. 캡틴 아메리카를 돕는 차세대 캡틴 팔콘과 윈터솔저 역시 별도의 시리즈가 만들어지고, 토르의 동생으로 어벤저스 첫 편의 악당역할을 한 로키도 TV드라마로 나온다.

이외에도 호크 아이 역시 별도의 작품을 통해 디즈니 플러스로 방송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의 넷플릭스 성장사를 꼼꼼히 분석한 후 전략을 세웠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넷플릭스의 지난 5년간 주가 변동 흐름 (이미지=화면캡쳐)

넷플릭스는 영화와 TV드라마를 틀어주는 단순한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 오렌지 이스 뉴 블랙, 기묘한 이야기 등의 독자 시리즈를 추가하며 공중파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미국 공중파에서 막을 내린 길모어 걸스, 루시퍼 등의 후속 시즌을 제작하며 올드팬들까지 불러 모았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나 봉준호의 옥자 등을 통해 영상미학을 추구한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런 넷플릭스의 독주는 미국내 요금 인상을 통해 다소 흔들렸고, 이 과정에서 가입자 이탈이 일어났다. 때문에 올 2분기 신규 가입의 목표인 550만명의 절반 이하인 270만명을 기록했다. 글로벌 가입자 1억 5000만명을 돌파했지만 성장세는 주춤한 가운데 콘텐츠의 대왕 디즈니가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또다른 충격파가 될 것이 분명하다.

DVD 대여업체에서 어느새 스트리밍 시장의 최강자가 된 넷플릭스,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낸 디즈니 플러스의 대결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대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디즈니 플러스는 처음에는 미국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갖춘 후 글로벌로 진출할 것이 알려졌지만 현재 준비된 페이지에 접속하면 한글로 정보를 받아바로는 신청 페이지가 뜬다. 마블팬이 많기로 소문난 국내 시장에도 도입이 될 것이라는 점을 짐작케 한다. 

한편, 국내에는 얼마전 이런 스트리밍 사업자를 묶어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모여 협회를 만들고 전문 연구기관이 세미나를 열면서 대책을 막 세우려는 중이다. 디즈니 플러스까지 론칭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기왕 대응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라면 조금더 급하게 달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소리도 나온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OTT 협회를 만들고, 규제를 통해 대응책을 세우려는 것은 아날로그 시대에 맞는 대응으로 보인다"며 "전세계 가장 큰 플랫폼인 유튜브에는 공중파의 K드라마, K예능 등은 정식으로 공급되지 않는다. 네이버 TV캐스트나 푹, 옥수수 등에 독점계약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사의 수익만 생각하는 좁은 틀을 벗어나 넷플릭스나 디스니 플러스를 분석하여 뭉쳐서 경쟁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게 될텐데 현재까지의 대응은 아쉽기만 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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