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본사 모습 (사진=AP/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세계 최대의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Uber)가 상장 두 달 만에 마케팅 직원 3분의 1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우버는 본사 및 전 세계에서 일하는 직원 2만 5000명 중 마케팅 담당 직원 4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총 마케팅 직원은 1200명선으로 30% 감축하는 것이다.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마케팅이 덜 중요해져서 이런 변화를 만든 게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라며 "강력하고 통일적이며 역동적인 비전을 세계에 제시하는 게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져서다"라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설명했다.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그 속도가 느려졌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있고 직원들 상당수가  중복 작업을 하고 있고 의사 결정권자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감원은 지난 5월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한 가운데 이뤄졌다.

우버는 전세계 77개국에서 운영하는 공유경제 자동차 부문의 선두업체로 올 5월 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지만 천날에만 무려 7.6%의 주가 급락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바 있다. 신규 비즈니스의 경우 현재 실적이 적자라도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다면 주가에 반영되지만 우버의 경우는 예외적인 것으로 보인다.

일단 큰 폭의 누적적자가 큰 부담인 가운데 42달러까지 급락했다가 현재는 45달러 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사가 된 후 공식 발표한 첫 실적도 10억달러 손실로 1분기에 1조 1800억원의 손실은 상당한 규모로 파악된다. 

이번 마케팅 직원의 감원은 앞서 6월초 회사를 떠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퇴사후 벌어진 조치로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부분이다.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정책 팀을 통합하면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짜기 위해 진행되는 과정으로 보이지만 당장의 손실폭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해고가 필요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택시를 대체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는 우버가 단연 독보적이다. 그러나 새로 참여한 음식배달과 자전거, 스쿠터 등의 사업은 아직 도입단계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투자비용을 줄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장의 마케팅 직원 해고가 고정비용 감소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우버의 미래는 마냥 장미빛만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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