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의 승부수가 될 맥 윌리엄슨 (사진=삼성라이온즈)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 5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은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NC 다이노스 팀에 6게임 안팎을 뒤지고 있다. 후반기 남은 기간 동안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는 게임 차다. 그래서 부진했었던 투수 저스틴 헤일리(5승8패 방어율 5.75) 대신 타자 맥 윌리엄슨을 영입한 것이다.

삼성은 이제 남은 경기 외국 선수 3명을 투수 1명 타자 2명으로 치르게 됐다. 삼성의 외국선수는 투수 덕 멕과이어, 1루수 다린 러프 그리고 이번에 영입한 외야수 윌리엄슨으로 짜여 진다.

한국야구위원회 KBO 규정상 한 경기에 외국 선수 2명만 뛸 수 있기 때문에 만약 덕 멕과이어 선수가 선발로 나서면 다린 러프나 맥 윌리엄슨 가운데 한명은 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KBO 규정은 한 경기 외국 선수 2명만 뛸 수 있어

그러니까 5경기에 한 경기씩 외국타자 2명 가운데 한명이 빠져야 한다.

지난 2014년 기아 타이거즈 어센시오 선수처럼 외국인 투수 2명 중 1명을 불펜투수로 구성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성공 하지 못했다.

앞서 언급을 했던 것처럼 ‘2인 외국인 타자 체제’는 선수 한 명이 대략 5경기 중 1경기에는 나설 수 없게 된다. 외국인 선발투수는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낸다면 29~31경기 가량 등판한다. 그러나 타자 2명을 둘 경우 전체 시즌의 20%에서 최대 22%는 한 타자가 계속 벤치에 앉아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당연히 대타로도 나설 수 없다. 그러한 불리함을 안고 외국 투수대신 타자를 택한 것은 저스틴 헤일리를 대신할 마땅한 투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팀이 주축 타자 구자욱 선수의 부상 공백을 메울 외야수 겸 강타자가 필요했는데, 코너외야수가 전문인 윌리엄슨이 적임자로 낙점된 것이다.

그러면 과연 윌리엄슨 영입이 어떤 영향을 끼칠까. 일단 성공적이다.

윌리엄슨의 한국 프로야구 데뷔전인 지난 27일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 대 한화 이글스 경기. 윌리엄슨은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해서 4타수 2안타(모두 2루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윌리엄슨은 투구의 구질에 따라 당겨 치거나 밀어치는 등 심상치 않은 방망이 솜씨를 보여 주었고, 수비에서도 수준급 활약을 했다. 삼성은 윌리엄슨 등의 활약으로 7-6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그 경기에서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터트린 이원석은 "오늘 앞뒤로 좋은 타자가 있어 내게 찬스가 온 것 같다. 윌리엄슨이 들어오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진 것 같다. 앞으로 좋은 시너지를 받아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윌리엄슨은 28일 경기에서도 2회에 볼넷을 얻어 팀이 선제 3득점을 올리도록 했고, 우익수 수비로서도 합격점을 받아 후반기 팀이 3연승을 올리는데 기여 했다.

맥 윌리엄슨 선수소개 (이미지 캡쳐=삼성라이온즈 공식 홈페이지)

윌리엄슨은 준비된 타자

삼성은 윌리엄슨과 지난 25일 총액 27만 5,000달러(이적료 5만 달러 포함) 조건에 계약을 했다.  

윌리엄슨은 우투우타 유형에 키 193cm, 체중 107kg의 체격 조건을 갖고 있다. 지난 201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3라운드 지명으로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윌리엄슨은 2014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팀 내 타자 유망주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990년 7월15일생으로 올해 만 29살인데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동안 160경기에 출전, 타율 2할 3리, OPS 0.630, 17홈런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올해 트리플 A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7리, OPS 1.166, 홈런 9개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었기 때문에 삼성 스카우트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KBO리그에서는 보기 드물게 ‘투수 1, 타자 2’를 택한 삼성 라이온즈가 5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올릴 경우, 다른 팀들의 외국선수 운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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