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에서 정주환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안DB)
지난해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에서 정주환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안DB)

[뉴시안=정창규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체를 인수한다. 국토교통부의 택시제도 개편안에 발맞춰 플랫폼 택시 사업 형태 중 가맹형 타입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90여 개의 법인택시 면허를 보유한 서울 강남구 소재 진화택시 법인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실사를 진행중이며 마무리가 끝나는 대로 거래 절차를 이어갈 전망이다.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카카오가 사들인 택시 면허 값은 대략 6000만원에서 7000만원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택시 면허는 한때 1억이 넘게 거래되기도 했지만 타다와 같은 승차공유 플랫폼 업체가 등장하면서 거래금액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자체 브랜드를 단 택시를 일단 90여대 시범 운영해본 후 본격적으로 '가맹형' 플랫폼 택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가맹택시는 KST모빌리티의 '마카롱택시', 타고솔루션즈의 '웨이고블루' 등이 운영되고 있다. 국토부는 택시가맹사업에 필요한 최소 면허 대수를 4000대에서 1000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국교부가 발표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에 따르면 '규제 혁신형 플랫폼 택시'는 ▲플랫폼사업 면허를 취득해 기여금을 납부하고 여객운송을 하거나(혁신형) ▲택시운송가맹사업을 벌이거나(가맹형) ▲택시 호출 중개 등으로 택시사업자와 협력하는 방안(중개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카카오 관계자는 "택시업계로부터 다양한 제안이 있어왔으며 이에 택시에 IT·플랫폼 기술을 직접적으로 접목했을 때 어떤 운영 효과가 있을지 소규모로, 시범 진행을 해보자는 차원에서 이번 인수 계약을 진행했다"며 "여기에서 쌓인 데이터로 다른 택시회사들에도 좋은 사업 롤모델을 제시할 방안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택시가 플랫폼과 결합해 특색 있는 '브랜드 택시'로서 탄생하는데,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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