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게더 캠페인 행사 현장 모습.(사진=성범죄 예방 서비스 디자인 연구단 제공)
미투게더 캠페인 행사 현장 모습.(사진=성범죄 예방 서비스 디자인 연구단 제공)

[뉴시안=정창규 기자] “평소 일상에서 지나치는 일들이 범죄 인지, 또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어 좋았다.”

성범죄 예방 토탈 솔루션 프로그램 ‘미투게더(metogether)’가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지난 3일 평촌동에 위치한 안양 중앙공원에서 캠페인을 펼쳤다고 5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사회문제해결형R&D의 일환으로 산업부가 추진한 성범죄예방 과제의 성과물로 개발됐다.

이음파트너스, 팀인터페이스, 알마덴디자인리서치 등 3개사가 협력해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실증지구인 안양시 주민들이 참여한 워크숍을 통해 성범죄 예방 솔루션에 대한 의견을 수렴, 안양시 일부 지역에 적용해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번 캠페인은 미투게더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미투게더 서비스를 알리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날 공원을 찾은 가족단위 시민들은 미투게더 서비스 체험에 적극 동참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미투테스트, 미투맵, 미투콜, 미투가이드 총 4가지 솔루션으로 선보인 이번 프로그램은 범죄 발생 전 상황부터 발생 후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 성범죄 예방 및 대처 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먼저 미투테스트는 성범죄에 대한 인지 테스트로 평소 성범죄에 대해 예민한지, 둔감한지 인지 수준을 평가해 볼 수 있다. 20개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테스트를 통해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모호한 상황에 대해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미투맵은 범죄로 의심될 만한 상황들을 공유해 지역 안전망을 구축하는 커뮤니티 맵 시스템이다. 익명으로 진행돼 성범죄로 의심되거나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한 일 등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또 통합된 정보를 토대로 우범 지역 등을 미리 파악할 수 있고 안전시설물 위치를 안내해줘 범죄 예방에 도움을 준다.

미투콜은 골목길 안전을 지켜주고 성범죄를 비롯해 각종 위급 상황 시 바로 신고할 수 있는 범죄예방시설물이다. 기존의 비상벨과는 다르게 피해자를 배려하는 신고 시스템을 적용, 신고 내용이 노출되지 않도록 전화기 모형을 띄고 있다. 비상벨을 누르면 관제센터와 바로 연결 돼 신속한 신고 접수가 가능하다. 반사 시트를 적용한 디자인으로 늦은 밤에도 바로 알아볼 수 있고 신고 시 경광등 점멸 및 레이저 빔이 작동해 신고자 위치 파악이 용이하다. 현재 안양시가 시범 사업 지역으로 선정돼 인덕원역 근처 총 2곳에 설치·운영 중이다.

미투가이드는 사건 발생 후 대처 방안에 대해 설명해 놓은 가이드 북으로 사건 발생 후 일어날 일들에 대해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든 책자다. 경찰 신고부터 기소 여부가 결정되는 과정을 비롯해 경찰 수사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등 신고 절차에 대해 상세히 담았다. 미투게더 웹사이트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성범죄 예방 서비스 디자인 연구팀 관계자는 “미투게더(metogether)는 지역 주민이 함께 지역 안전망을 구축하고 예방부터 사고 후 대처까지 성범죄에 대해 종합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고안해 낸 서비스 모델”이라며 “미투게더를 통해 성범죄 피해자를 더욱 움츠리게 만드는 것이 아닌, 보다 당당하게 신고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고 나 스스로 범죄에 대해 보다 민감하게 인지하고 예방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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