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의 대명사 비트코인 (이미지=픽사베이)
가상화폐의 대명사 비트코인 (이미지=픽사베이)

[뉴시안=이석구 기자] 소리바다가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미 지난해 소리바다벤처스를 설립해 관련 준비를 했던지라 새롭지는 않다. 단지 결과물이 기대될 뿐이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유망 기술에 대한 신사업을 추진할 목적으로 소리바다벤처스를 설립한 소리바다의 첫 작품이 블록체인 기반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플랫폼 개발이라는 점은 시사하는바가 크다.

영화 마이티덕에 출연해서 주목받는 아역배우였던 브룩 피어스(Brook Pierce) 비트코인 재단 회장은 지난해 소리바다를 찾아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개발에 대해 장시간 대화를 나눈바 있다.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개발에 대해 다양한 사업 노하우를 전수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은 배경에는 음원 차트가 있다.

예전에는 LP나 CD, 카세트테이프로 음원이 유통되면서 새 앨범이 출시되면 순위를 높이기 위해 사재기를 벌이기도 했다. 지금도 간혹 발표되는 CD나 스페셜 패키지 앨범에 팬클럽이 나서서 이런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디지털 음원유통 시장의 혼란은 심각한 지경이다.

구매자 연령별로 분석해서 40~50대가 젊은 층의 앨범을, 그것도 새벽시간대에 집중적으로 구입해서 차트 1위에 올라가는 신인 그룹이 있는가 하면, 이들의 소속사 가수들은 집중적으로 이같은 특별함을 공유하기도 한다. 어떻든 심증은 있지만 이게 과연 수사의 대상인지, 편법을 쓰는 것이 지탄받아야 할 일인지에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렇지만 이런 일은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될 수 있다. 블록체인은 투자 대상인 가상화폐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다.

거래 과정이 투명하게 기록되고 안전하게 유지가 되기에 제대로만 플랫폼이 개발된다면 성과가 기대될만 하다. 음원 서비스에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게 되면 이용자들의 음원 이용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기록돼 차트 조작, 사재기 등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음원 콘텐츠의 저작권 및 수익 분배에 대한 관리도 용이해진다.

국내에는 여전히 다양한 음원차트가 있지만 미국의 빌보드나 일본의 오리콘같은 권위있는 차트는 없다.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동원해 순위 조작이 완전히 배제된 음원차트가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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