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하는 류현진 선수 (사진=AP/뉴시스)
역투하는 류현진 선수 (사진=AP/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 류현진의 12승가는 길이 밝다.

류현진은 지난 8월1일 콜로라도 로키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 한 후 목통증 때문에 10일자 부상자 명단에 올랐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부상자 명단에 오른 직후 ‘서머 브레이크’라고 표현 했다. 사실 후반기와 포스트 시즌 나아가서는 월드시리즈까지 장기적인 안목에서 휴식을 준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오는 12일(월요일) 새벽 5시10분, 홈그라운드인 다저 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12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의 12승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다.

경기장소와 상대팀 모두 류현진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해 홈구장인 다저 스타디움에서 10차례 선발 등판해 8승 평균자책점 0.89로 호투했다.

방어율이 0점대라면 80~90년대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 투수가 떠오른다.

당시 선동열은 무적(無敵)이었다. 선동열에게 안타를 빼앗는 것은 다른 투수에게 홈런을 뺏는 것만큼 어려웠고, 선동열과 맞대결에서 승리투수가 된다는 것은 노히트 노런을 해야만 할 정도로 어려웠었다.

지금 홈에서 류현진이 바로 그 정도로 위력적이다.

류현진은 홈에서 안타를 맞지만 웬만해서는 연타를 얻어맞지 않고 있고, 특히 막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는 홈런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다저스의 선발 투수는 류현진으로 확정된 상태지만, 류현진의 상대는 마이크 리크로 알려졌다가 메릴 켈리로, 다시 리크로 변경되었다.

한국 야구팬들은 KBO리그 SK와이번스 에이스였던 켈리와의 맞대결이 흥미롭게 여겨졌지만 현재로서는 리크로 선발 로테이션이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마이크 리크 (사진=AP/뉴시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마이크 리크 (사진=AP/뉴시스)

류현진 올시즌, 애리조나 전 방어율 0.69

또한 류현진은 올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팀을 상대로는 홈과 원정경기에서 각각 한번씩 모두 2번 등판해 2승을 챙기며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했었다.

3월29일 홈 개막전에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 잭 그레인키(현재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감)와 맞붙어 KO승을 거두고 회심의 1승을 올렸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동안 4안타 1피 홈런(1실점)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된 반면, 잭 그레인키는 3과3분의2이닝 동안 7안타를 얻어맞았는데, 그 가운데 홈런이 무려 4개나 되었다.

6월5일 류현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인 체이스 필드 마운드에 올랐다. 체이스 필드는 1998년 세계최초의 천연 잔디 실내 야구장으로 만들어진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애리조나 타자들은 류현진의 ‘투구루틴’ 을 잘 분석하며 대비를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7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했던 타일러 클라크 투수는 5이닝 동안 4안타 3실점을 기록, 패전투수가 되었고, 다저스 타자들은 클라크 투수가 물러난 이후 애리조나의 불팬 투수 맥팔렌드, 브래들리 등을 마구 두들겨서 9대0으로 대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애리조나 타선을 맞아 홈과 원정경기에서 13이닝 동안 7안타 1실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애리조나에는 천적 폴 골드슈미트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팀으로 빠져 나간 반면, 3루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외야수 애덤 존스 등 강타자들이 남아 있다.

 

류현진 한, 미 통산 150승 도전

류현진이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전에서 승리하게 되면 한ㆍ미 통산 150승을 달성하게 된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해 KBO 리그에서 7년간 98승52패를 기록했었다.

그 후 2013년부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현재 25일 기준 51승(30패)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1승만 추가하면 한미 통산 150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또한 12승 달성 여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방어율 1점대를 사수 하는 것이다.

류현진은 현재 사이영 상을 다투는 다른 투수들 보다 경쟁력이 가장 높은 게 방어율이다. 현재 방어율 1.53을 기록하고 있어서, 9이닝 기준 2실점(4이닝 기준 1실점)을 당해도 방어율이 나빠지게 된다. 그 만큼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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