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의 유튜브 영상 논란에 이어, 일본 화장품 기업 DHC가 혐한 파문을 일으키며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사진=각사 로고)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의 유튜브 영상 논란에 이어, 일본 화장품 기업 DHC가 혐한 파문을 일으키며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사진=각사 로고)

[뉴시안=조현선 기자]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임직원들에게 강제 시청해 논란이 됐던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윤 회장은 11일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서울 내곡동)에서 긴급 기자회견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내부조회 시 참고자료로 활용한 동영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제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저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준 소비자 및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특히 동영상에 포함된 여성 비하 발언 관련해서는 "여성분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불철주야 회사를 위해 일해온 임직원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이번 일로 많은 심려와 상처를 드린 저의 과오는 무겁게 꾸짖어 주시되 현업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는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이번 제 잘못에 대해 주신 모든 말씀을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 속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진행된 8월 월례조회 당시 극보수성향 유튜버의 영상을 전 직원에게 강제시청하게 한 점이 폭로돼 논란이 됐다.

월례조회는 전직원 모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만 하는 행사다.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설명하며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 일색인 영상에 이어 여성 비하 의미가 담긴 표현을 전해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대해 한국콜마 관계자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한국콜마의 자체 브랜드는 물론이고 이곳의 원료를 공급해 생산한 다른 업체들의 제품 이름까지 올라 불매 움직임이 번지는 등 몸살을 앓았다.

이날 윤 회장의 사임에 따라, 한국콜마의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윤동한․김병묵 공동 대표 체제에서 김병묵 대표이사 사장 단독 체제로 전환된다.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의 아들인 윤상현 총괄사장이 그대로 이끌어 갈 전망이다. 콜마는 윤상현 총괄사장과 안병준(화장품 부문)․이호경(제약 부문) 대표 등 3인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 제약사업 관련 CJ헬스케어와 콜마파마 등 계열사 역시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정화영 대표, CJ헬스케어는 강석희 대표, 콜마파마는 우경명 대표가 맡고 있다. 

이날 강준영 전무는 “현재 관계사는 전문경영인들이 경영을 맡고 있어 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그 밖의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 회장의 사퇴에 이어, 일본 화장품 기업 DHC가 혐한 파문을 일으키며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DHC는 자회사의 유튜브 콘텐츠 ‘DHC테레비’에서 막말·혐한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며 국내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됐다. DHC는 일본에서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지난 2002년 4월 한국법인을 세워 국내에 진출했다. 지난 2017년에는 국내 최대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연매출 99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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