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2승, 한미 통산 150승 일궈낸 모습 (사진=AP/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 모든 투수들은 매 경기 퍼펙트게임(완전게임)을 노린다. 점수는 물론 어떤 형태로든지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이기는 경기를 말한다.

퍼펙트게임이 깨지면 노히트 노런 그리고 완봉 승에 이어 완투승까지 무너지면 승리투수를 노리게 된다. 그 마저도 안 되면 조기 강판을 당한 후 벤치에서 ‘제발 패배만 당하지 않았으면’하고 노심초사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지구상의 모든 투수들은 0점대 방어율을 목표로 한다. 0점대 방어율이 무너지면 1점대, 2점대, 3점대 그리고 4점대, 5점대로 높아진다.

한국 프로야구의 방어율 왕은 선동열 투수다. 평생의 라이벌 최동원도 방어율에서 만큼은 선동열에 상대가 되지 못했다.

선동열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선발 또는 불펜으로 367경기에 출전해서 1.20의 통산 방어율을 기록했다.

 

한, 미, 일 프로야구 삼국지, 방어율 왕은 선동열

선동열은 1993년 49게임에 출전해서 10승3패를 거두며 방어율 0.78을 기록했다. 1경기만 빼 놓고 주로 불펜으로 뛰어서 올린 방어율이다. 아무리 불펜으로만 활약했다고 하더라도 방어율 0.78은 거의 ‘달인의 경지’ 라고 할 수 있다.

선동열은 주로 선발로 뛰던 1986년 87년에는 각각 방어율 0.99, 0.89를 기록했었다. 역시 0점대 방어율을 유지 했었다.

일본 프로야구의 ‘투수의 신’으로 불리고 있는 재일동포 김정일(가네다 마사이치)는 1951년부터 1970년까지 20시즌 동안 400승298패를 기록했는데, 방어율은 2.34에 그쳤다.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 LA 에엔젤스 팀에서 뛰고 있는 일본투수 오타니 쇼헤이도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에서 2016년 1.86의 엄청난 방어율을 기록했었지만 5년 동안 평균 방어율은 2.52에 그쳤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흑인 투수 밥 깁슨이 1968년 1.12의 방어율을 기록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밥 깁슨도 1점대 방어율은 1968년 딱 한번만 기록을 했었고, 생애 통산 방어율은 2.91에 지나지 않았다.

밥 깁슨은 투구를 한 후 1루로 쓰러질 듯한 다소 과격한 딜리버리로 유명했는데,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투구를 한 후 공중부양 하는 듯한 딜리버리보다 더 다이네믹 했었다.

밥 깁슨의 기록은 마운드가 높았을 때 나온 것이었고, 마운드를 낮춘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방어율을 기록했던 투수는 우완투수 드와이트 구든으로 1.53(1985년)의 방어율을 기록했었다. 

그 해 드와이트 구든은 24승4패를 기록하면서 사이영상을 받았다. 그러나 선수생활 내내 마약중독에 시달려 자신의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빠른 볼에 낙차 큰 커브로 타자들을 농락했었다. 그러나 드와이트 구든의 통산 방어율은 4.71에 지나지 않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인터뷰 중인 선동렬 감독 (사진=뉴시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인터뷰 중인 선동렬 감독 (사진=뉴시스)

18일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해도 방어율 올라

LA 다저스 류현진이 방어율에 관한 한 새 기록을 써 나가가고 있다.

8월16일 현재 방어율이 1.45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방어율이 아닐 수 없다. 류현진은 앞으로 많으면 8게임 적으면 7게임 정도 더 선발등판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금 같은 엄청난 방어율을 유지하려면 한 경기 7이닝 기준으로 1점을 허용하면 정상이고 만약 2점을 내 주면 올라간다.

따라서 8월18일 일요일 아침 8시10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홈구장인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벌어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돼서 13승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점, 특히 방어율 계산이 되는 자책점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류현진은 지난 5월8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4안타만을 허용, 완봉 승을 거뒀었다.

당시 류현진에게 안타를 빼앗았던 타자는 2루수 이자 1번 타자인 오즈하이노 알비스, 3루수 이자 2번 타자 조쉬 도날슨, 유격수이자 6번 타자 댄스비 스완슨 그리고 포수이자 7번 타자 타일러 플라워스 등 4명 뿐 이다.

그동안 류현진에 강했었던 프레디 프리먼(1루수)는 4타수 무안타에 삼진 1개를 당했었다.

18일 경기에서 류현진이 5월8일 경기에서처럼 완봉승을 올리면 좋겠지만, 이번에는 원정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1실점 이하로 7이닝 정도를 던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