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화산에 위치한 해광사 (사진=정윤희 기자)
해광사 맞은편 산책로와 함께 꾸며진 오랑대 공원 (사진=정윤희 기자)

[뉴시안=정윤희 기자] 한낮은 어김없이 뜨거운 여름이지만, 새벽과 밤 기운이 금세 남다르다. 한낮의 매미 소리에 이어 밤이면 귀뚜라미 소리도 곁들여지니, 가을의 시점이라 불리는 입추에 걸쳐져 있음이 분명하다.

부산 연화산 자락에 자리한 해광사는 여느 사찰과는 다른 풍경을 지니고 있다. 대웅전에 서서 바라보면, 이렇게 시야가 탁 트인 깊은 바다를 품고 있다. 맞은편 기람절벽 위에 오롯이 서 있는 오랑대와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늦여름의 태양과 열기조차 시원하게 부는 해풍과 눈이 시리도록 파란 물에 기운이 사그라드는 기분이다. 휴가 시즌도 어느새 슬슬 마무리 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와 일상에 안착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할 터, 이 그림 같았던 추억으로 일년 에너지를 보장받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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