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자리를 함께 한 팀쿡 애플 CEO(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AP/뉴시스)

[뉴시안=최성욱 기자] 애플의 팀쿡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중국발 상품의 10%추가관세가 있는 상황에서는 삼성전자와 경쟁하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매우 강력한 주장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CNBC 등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골프클럽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팀 쿡은 삼성전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대상이 아니라서, 애플이 삼성과 경쟁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고 알려졌다.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10% 대중국 관세 대상에는 중국내에서 생산되는 애플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대부분의 상품이 포함된다. 애플워치 등은 9월 1일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은 12월 15일부터 추가로 10%의 관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삼성전자는 미국 수출제품의 상당수를 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기에 관세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CEO가 삼성과 경쟁하는 어려움에 대해 예를 잘 들었다"면서 "그가 매우 강력한 주장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관세대상이) 아닌 매우 좋은 기업과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일 출시예정인 갤럭시노트10은 빠르면 9월부터 미국 지역에 공급된다. 이에 맞서는 애플의 아이폰 2019 역시 비슷한 시기에 경쟁하게 되는데, 애플이 관세를 소비자 가격에 부과할지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기본 가격으로 비교해도 10%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삼성전자의 제품과 비교하면 관세가 소비자가격의 부담요인이 될 경우 가격 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가성비로 접근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 

한편 팀쿡 CEO는 지난해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 기간동안 적어도 5번 이상 만난바 있다. 애플은 백악관의 행사에 큰 기부를 한 바 있고,트럼프 대통령은 팀쿡 CEO를 '팀 애플(Time Apple)'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친근감을 표한 바 있다. 

키워드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