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매장에 전시된 갤럭시 노트10 (사진=뉴시스)

[뉴시안=박성호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이 국내에는 5G 제품만 판매된다. 해외에서는 LTE를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등 5G를 서비스 하는 국가에서는 LTE와 5G모델이 모두 출시되지만 한국에서는 5G제품 밖에는 선택할 수 없다.

이에 정부는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10' LTE 버전 출시를 권유했다. 오는 23일 국내 출시를 앞둔 갤노트 10은 국내에서만 유일하게 LTE 버전은 생략하고 5G 버전으로만 나올 예정인 것이 일종의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 역차별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노트 10 출시일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사실 이 문제는 삼성전자 때문은 아니다. 5G에 막대한 투자를 한 이동통신사들은 새로 출시된 폰이 5G만 지원해야 새로운 네트워크로 사용자를 유도할 수 있다. 5G요금제의 경우 큰 폭의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4G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 말해, 5G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애쓰는 이통 3사는 너나 할 것 없이 갤럭시 노트10 LTE 버전을 반기지 않는 입장이다. 만약 국내에서도 5G와 LTE가 동시에 나올 경우 상당수는 새로운 5G로 이동하기 보다는 기기변경을 통해 LTE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출시 100일을 지난 후 얼리어답터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용자가 5G로 옮겨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5G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 약속했던 속도가 나오지 않는, LTE 보다 다소 빠른 정도인 속도 문제도 있지만 이보다는 자주 끊기고 5G 네트워크가 안되는 곳에서는 LTE로 접속하다보니 1년쯤 후면 모를까 지금 당장 바꿀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 4월 열린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 TF회의에서는 연내 85개시 동(洞) 단위 전국 규모 커버리지 확충하고, 지하철내 5G 설비를 공동 구축하며 속도 저하와 끊김 현상 해소, 네트워크 최적화 등 시행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5G 기지국은 올 4월 기준으로 서울·수도권 및 지방 인구 밀집지역에 5만512개, 11만751대의 장치가 구축돼 있다.

시장 분석기관 가트너는 2023년이 되어야 5G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까지는 고급형 5G폰만 출시되지만 저렴한 5G폰이 나오는 내년이 되어야 네트워크도 안정되면서 쓸만한 시장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업면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1년정도 유예기간을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기에, 갤럭시노트10 LTE버전의 출시는 역차별을 막고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이동통신사들중 어느 한곳이 과감하게 갤럭시 노트10 LTE을 판매할 수 있을까? 이제 공은 이통사에게로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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