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에 진출한 정현 (사진=대한 테니스 협회)
US오픈에 진출한 정현 (사진=대한 테니스 협회)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 선수가 2018 호주오픈 준결승전에서 테니스의 전설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에게 경기도중 기권 패를 당한 이후 1년7개월 만에 메이저대회에 도전한다.

정현은 그동안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서 랭킹이 많이 떨어져서 151위가지 내려갔다. 그래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미국오픈 본선에 출전하기 위해 예선 3경기를 치러 모두 이겼다.

이제 정현은 27일 새벽부터 시작되는 US 오픈 본선에서 이형택 선배가 세운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정현은 2015년 US 오픈 본선 2회전에 진출, 메이저 대회 본선 첫 승리를 US오픈에서 따 냈었다. 2016년 US오픈에서는 부상으로 불참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모두 2회전까지 진출 했다.

정현은 미국의 세계랭킹 206위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와 1회전에서 맞붙는다.(경기 시간 8월28일 새벽 3시 예상)

에스커베이도는 2017년에는 세계랭킹이 67위까지 올랐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6년 US오픈과 2017년 호주오픈 2회전이 최고 성적이다. 그러니까 전형적인 ‘하드코트 형’ 선수다.

정현과 상대전적은 지난해 한번 맞붙어 정현이 6-3, 6-1 세트스코어 2-0으로 이겼었다.

한국테니스 간판 스타 권순우선수(사진=대한테니스협회)
한국테니스 간판 스타 권순우선수(사진=대한테니스협회)

◆ 한국 테니스 사상 3번째 메이저대회 동반 출전

정현과 함께 최근 세계랭킹을 급격하게 끌어올린 권순우도 본선에 올랐다. 권순우는 2018년 호주오픈, 올해 윔블던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대회 본선에 진출 했다.

권순우는 본선 1회전에서 세계랭킹 85위의 볼리비아의 우고 델리엔과 맞붙는다.(경기 시간 8월27일 새벽 2시30분 예상) 권순우의 세계랭킹이 90위에 올라있기 때문에 랭킹으로 볼 때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델리엔은 지난 3월, 랭킹 74위까지 올라 ‘커리어 하이’를 찍었었다.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올 시즌 프랑스오픈 본선 2회전 진출이다.우고 델리엔은 남미 선수답게 클레이코트에서 강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남미 선수들이 남미에 많은 클레이코트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우고 델리엔는 하드코트 대회에서는 약점을 보이고 있어서, 호주오픈과 US 오픈 본선 진출도 이번 US오픈이 처음이다.

권순우와 델리엔은 모두 1m80cm의 테니스 선수로는 비교적 작은 키인데, 빠른발로 극복하는 스타일이다. 두 선수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권순우는 2018 호주오픈, 2019년 윔블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메이저대회 진출인데, 메이저대회 출전, 두 번 모두 1회전에서 탈락해 이번에 첫 승을 노리고 있다.

한국 선수 2명이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본선에 동시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3번째 대회다.

2001년 윔블던에 이형택 윤용일 선수가 함께 본선에 오른 것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2018년 호주오픈에서 정현 권순우가 동시에 본선에 올라, 정현은 4강까지 올랐었고, 권순우는 1회전에서 탈락했었다.

◆ US 오픈은 이형택 선수와 인연이 깊어

US 오픈은 이형태 선수와 인연이 깊은 대회다.

2001년 이형택 선수가 한국 남자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16강에 올랐다. 그 전까지는 이덕희 선수가 1981년 프랑스오픈에서 한국선수 최초로 16강에 오른 적이 있었다. 이형택 선수는 16강전에서 당시 세계최강 미국의 피트 샘프라스에게 패했다.

당시 이형택 선수는 피트 샘프라스에게 패한 이후 “마치 벽하고 테니스를 친 것 같았다”고 말해서 화제가 되었었다.

이형태 선수는 2007년 US 오픈에서도 16강 진출을 재현 했었다. 당시 32강전에서 9번 시드 였었던 영국의 앤디 머레이를 3대1로 격파 한 후 16강전에서 4번 시드의 니콜라이 다비덴코에게 패했었다.

◆ 사상 처음 흑인 선수에게 우승컵을 내 준 US 오픈

US 오픈은 흑인 선수인, 아더 애시가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대회로도 유명하다.

아더 애시는 흑인 선수로 1968년 US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 후 1970년 호주오픈, 1975년 윔블던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아더 애시는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을 받을 때 받은 수혈로 인해 후천성면역결핍증 즉 AIDS로 1993년, 그의 나이 50살에 사망했다.

당시 애시가 죽기 직전, 한 팬의 편지에 답한 것이 큰 화제를 모았었다.

그 팬은 “하나님은 왜 당신에게 그 같이 나쁜 병에 걸리게 했나요?”라고 물어봤다.

아더 애시는 “전 세계 5천 만명의 어린이가 테니스를 칩니다. 그 가운데 500만 명이 정식으로 테니스를 배웁니다. 또한 50만 명이 직업 테니스 선수가 됩니다. 그 가운데 5만 명이 경기에 출전합니다. 또 5000명이 그랜드슬램대회에 출전할 권리를 얻습니다. 그 가운데 50명이 윔블던에 출전권을 얻습니다. 그 중 4명이 준결승전에 오르고, 또한 2명이 결승전에 진출 합니다. 내가 지난 1975년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 하느님께 ”왜 하필 접니까?“라고 묻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AIDS)에 걸린 사람이 접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US오픈은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처음(1973년)으로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을 똑같이 한 대회이기도 하다.

그 전까지는 남녀(남자는 5세트, 여자는 3세트)가 경기 시간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남자 우승 상금이 여성 우승상금보다 훨씬 많았다. 지금은 US 오픈 뿐 만 아니라 다른 메이저대회 우승상금도 남녀가 똑같이 받는다.

◆ 3명의 전설 가운데 누가 우승 할까

이번 US오픈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가운데 한 명이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계랭킹 1~3위를 달리고 있는 세 선수는 2004년 이후 15년 동안 63번의 메이저대회에서 53번이나 돌아가면서 우승을 차지해 오고 있다.

그동안 3명의 테니스 전설은 로저 페더러(20회), 나파엘 나달(18회), 노박 조코비치(16회) 가 각각 우승을 차지해 로저 페더러는 통산 21번째, 라파엘 나달은 19회, 노박 조코비치는 17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US 오픈은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이변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대회다. 2016년 스위스의 스탄 바브랑카 선수가 깜짝 우승을 차지한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이번 대회도 세계랭킹 5위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 오스트리아의 도미니크 팀,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 그리스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등이 3명의 전설을 위협할 선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자부는 메이저대회 24번째 우승(호주의 마거릿 코트와 타이)을 노리는 세리나 윌리엄스, 일본의 세계랭킹 1위 오사카 나오미 그리고 프랑스 오픈 우승자 호주의 애슐리 바티와 윔블던 우승 선수 루마니아의 시모나 할레프 선수가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총상금은 5700만 달러로 역대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가장 상금이 많고,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 385만 달러(약 50억원) 씩이 주어진다. 그리고 1회전 탈락자에게 5만8000달러 약 7000만원을 받는데, 따라서 정현, 권순우 모두 7000만원 씩의 상금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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