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 사전 판매를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했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 사전 판매를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최성욱 기자] 정부가 공문으로 신규 스마트폰 출시 시 5G 버전과 함께 LTE 버전도 함께 출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에게 전달했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과기부는 지난 22일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 "최신 단말기에 있어서도 소비자 선택권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해외와 관계에서 역차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또 "단말기에서의 소비자 선택권 관련해 귀사의 건의사항이 있을 경우 오는 30일까지 제출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공문에 적시했다.

앞서 과기부는 이달 초에 삼성전자와 이통 3사 간의 회의 자리에서 갤럭시노트 10을 5G 버전과 함께 LTE 버전도 함께 출시하라고 권고했다. 이어 이달 중순 이통 3사는 삼성전자에 실무진 차원에서 구두로 갤노트 10의 LTE 버전을 요청했다. 

과기부가 구두에 이어 공문으로도 5G와 함께 LTE 버전 스마트폰도 출시해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통 3사 입장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갤럭시 노트10 LTE 버전을 반기지 않는 입장이다. 만약 국내에서도 5G와 LTE가 동시에 나올 경우 상당수는 새로운 5G로 이동하기 보다는 기기변경을 통해 LTE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출시 100일을 지난 후 얼리어답터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용자가 5G로 옮겨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5G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 약속했던 속도가 나오지 않는, LTE 보다 다소 빠른 정도인 속도 문제도 있지만 이보다는 자주 끊기고 5G 네트워크가 안되는 곳에서는 LTE로 접속하다보니 1년쯤 후면 모를까 지금 당장 바꿀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 4월 열린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 TF회의에서는 연내 85개시 동(洞) 단위 전국 규모 커버리지 확충하고, 지하철내 5G 설비를 공동 구축하며 속도 저하와 끊김 현상 해소, 네트워크 최적화 등 시행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5G 기지국은 올 4월 기준으로 서울·수도권 및 지방 인구 밀집지역에 5만512개, 11만751대의 장치가 구축돼 있다.

IT전문가들은 소비자 입장에서 갤럭시노트10 LTE버전의 출시는 역차별을 막고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 분석기관 가트너는 2023년이 되어야 5G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고급형 5G폰만 출시되지만 저렴한 5G폰이 나오는 내년쯤 네트워크도 안정되면서 쓸만한 시장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곳은 삼성전자다. 특히 공문을 전달하기 하루 전날에는 과기부가 삼성전자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갤노트 10 LTE 버전 출시를 권유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23일 공식 출시한 하반기 최대 전략 스마트폰인 갤노트 10은 국내에서 5G 제품만 판매된다. 해외에서는 LTE를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등 5G를 서비스 하는 국가에서는 LTE와 5G모델이 모두 출시되지만 한국에서는 5G제품 밖에는 선택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한국 소비자만 갤노트 10 LTE 버전 선택권이 없다는 것을 납득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또한 현재 국내도 LTE 폰 사용자가 다수이며, 5G망은 아직 제대로 구축되지도 않았다. 

과기부의 이 같은 방침으로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규 스마트폰의 통신망 버전이 어떻게 라인업될지 관심이 쏠린다. 과기부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권 보장, 해외 소비자와의 형평성 차원에서 갤노트 10의 LTE 버전 출시를 협조 및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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