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매그나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CP)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옆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진영은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쳐 2위 니콜 브로흐 라르센(덴마크)을 제치고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2019.08.26. (사진=AP/뉴시스)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매그나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CP)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옆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진영은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쳐 2위 니콜 브로흐 라르센(덴마크)을 제치고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2019.08.26. (사진=AP/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 고진영 선수가 거침없는 신기록 행진을 하고 있다.

고진영 선수가 지난주 캐나다 퍼시픽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 시즌 4승을 달성, 올시즌 6승까지도 가능해 졌다.

LPGA 연간 6승 기록은 한국선수 연간 최다승이다. 종전 박세리가 두 번, 박인비가 한번 5승을 올린 적이 있다.

2019 LPGA 대회는 32번의 대회가 벌어지는데, 아직 8번의 대회가 남아 있어서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고진영의 1~2승 추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LPGA 연간 최다 승은 지난 1963년 미키 라이트의 13승이다. 그러나 미키 라이트 이후 한국의 박세리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도 연간 6승 이상을 올리지 못했었다. 만약 고진영이 6승을 달성하면 전설을 쌓아가는 기초를 마련하는 셈이다.

따라서 29일(목요일)부터 시작되는 올 시즌 25번째 LPGA 대회인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이 고진영 선수가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고진영이 만약에 캄비아 포클랜드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지난 주 캐나다 퍼시픽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우승과 5승을 달성해 박세리 박인비와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리고 현재 106홀 연속 노보기 기록을 세우고 있어, 노보기 기록 연장도 이어가게 된다. 고진영은 8월 초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3라운드 2번 홀 보기를 마지막으로 106홀 째 노보기 행진을 벌이고 있다.

종전 최고 기록을 세운 박인비의 경우에는 2015년 당시 99홀에서 멈췄었다. 최다 연속 노보기 기록 집계가 없는 가운데 고진영이 박인비를 넘어선 건만은 확실하다.

◆ 2년간 메이저 대회 2승

고진영은 올시즌 5개의 메이저대회 가운데 ANA인스퍼레이션, 에비앙 참피언십 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은 페티 버그 선수로 무려 15번이나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연간 최다승(1963년, 13승)기록을 갖고 있는 미키 라이트가 13승, 루이스 시그스 11승, 아니카 소랜스탐 10승 그 뒤를 줄리 잉스터, 카리 웹, 박인비(각각 7승)가 따르고 있다.

이제 LPGA 2년차를 맞은 고진영이 매년 1~2개씩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면, 4~5년 내에 아니카 소랜스탐을 따라 잡을 가능성도 있다.

프로골퍼에게 가장 중요한 ‘연간 총상금’ 300만 달러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LPGA에서 연간 총상금 300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12년 전인 2007년 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426만달러)가 마지막 이었다.

고진영의 올 시즌 총상금은 261만8천631달러(약 31억7천만원)로 이제 300만 달러까지는 이제 겨우 38만1369 달러 정도만 남아 있어서 앞으로 3~4개 대회 안에 3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같은 추세로 나가면 고진영은 올해 모든 타이틀을 휩쓸 것 같다. 우선 다승왕 상금왕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고,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 상을 모두 독실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명예의 전당 입성은 시간문제 일뿐

지금 같은 추세라면 ‘명예의 전당’ 입성도 시간이 문제일 뿐이다.

박세리 박인비가 입성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려면, LPGA에서 10년 이상 활약을 해야 한다.

이제 2년차인 고진영은 2027년에나 가능하다. 2027년이면 1995년 생인 고진영은 32살이 된다. 박인비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27세10개월28일 만으로 역대 최연소로 기록됐다. 박세리의 29세 8개월 보다 1년 10개월이나 빠르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 에 필요한 최소 포인트(27포인트)는 5년 안에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명예의 전당 포인트는 메이저대회 2점, 일반 대회 1점 그리고 올해의 선수와 평균타수 상 각각 1점씩 부여된다.

고진영은 2018년 2승, 올해 4승 등 6승을 올리고 있지만, 메이저대회 2승이 포함돼서 8점을 획득하고 있다. 그리고 만약 시즌이 끝난 후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 상을 받으면 LPGA 데뷔 2년 만에 10점을 확보하고, 올 시즌 승수를 더 쌓으면 그만큼 27포인트에 접근하게 된다.

◆ 정상권 아이언 샷, 장타 퍼팅 보강

고진영 선수가 이같이 무결점 선수가 된 이유는 뭘까?

우선 자신의 장점 즉 세계정상권 아이언 샷을 더욱 예리하고 정확하게 가다듬었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장타력이 약간 부족한데, 지난해 보다 6야드 정도 너 나간다고 해도 역시 박성현, 아리나 쭈타누간 같은 장타자들 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약간 부족한 장타력을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커버하고 있다.

또 지난해까지 퍼팅이 조금 불안하고 기복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었지만, 지난겨울 미국에 남아서 퍼팅 훈련에 집중,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퍼팅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제 부상이나 급격한 컨디션 저하 같은 변수가 생기기 않는 다면 매 대회마다 우승후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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