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중국 우환에서 열리는 2019 FIBA 농구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대표팀 김상식(뒷줄 왼쪽)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달말 중국 우환에서 열리는 2019 FIBA 농구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대표팀 김상식(뒷줄 왼쪽)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 남자농구연맹(FIBA) 랭킹 32위인 한국이 8월31일부터 중국우환에서 벌어지는 제18회 농구월드컵(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25년 만에 1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는 예선을 통과한 32개 팀을 4팀씩 8개 조로 나눠서 각조 1,2위 16팀은 16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고, 3,4위팀은 17위부터 32위까지 순위결정전을 갖는다.

한국남자농구 대표팀은 B조에 속해 우한에서 아르헨티나(5위), 러시아(10위), 나이지리아(33위)와 예선을 벌인다.

농구 월드컵,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70년 유고슬라비아대회 11위였다. 마지막 승리는 1994년 캐나다 대회에서 이집트(76대69)전이었다. 1998년 그리그 대회, 2014년 스페인 대회에서는 모두 5전 전패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는 나이지라아를 재물로 1승을 올리는 것이다.아르헨티나는 중국 상하이 샤크스 팀에서 뛰고 있는 39살 백전노장 포워드 루이스 스콜라(2m06cm)가 이끌고 있다. 스페인 레아마들드 팀에서 뛰고 있는 포인트 가드의 니콜라스 라프로비톨라의 키가 1m93cm나 되고, 센터 마르코스 델리아와 아구스틴 카파로의 키는 2m10㎝다. 2m가 넘는 선수들이 12명 가운데 7명이 나된다.

루이스 스콜라는 NBA에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시즌을 뛰며 한 경기 평균 12점을 기록 했었다. 지금도 중국리그에서는 한 경기 20득점 이상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는 CSKA모스크바 소속인 안드레이 보론세비치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인데,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러시아는 아르헨티나 보다 더 장신 선수가 많다. 12명중 무려 9명이 2m 이상의 장신이다.

◆ 나이지리아 전력 만만치 않아

우리가 1승 재물로 삼아야 할 나이지리아는 NBA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팀에서 뛰고 있는 조시 오코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알파룩 아미누,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치메지 메투선수가 버티고 있다.

나이지리아 선수들도 키만 큰 게 아니라 기술도 갖춰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번 대회 직전에 치른 평가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캐나다, 폴란드, 몬테네그로를 모두 물리쳤다.

지난 8월29일 FIBA가 발표한 월드컵 파워랭킹도 7위로 치솟아, 한국(27위)보다 20단계나 높다.

나이지리아와 우리나라의 객관적인 전력은 최소한 5골 이상 차이가 난다고 봐야 한다.

김선형 선수가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 “5명이 다 미쳐야 1승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이 실감이 난다. 김선형 선수는 5년 전인 2014년 스페인 월드컵을 경험해서 세계남자농구의 수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다.

김상식 감독은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 러시아 보다 더 강한 것 같다”며 한국의 1승이 만만치 않음을 내 비쳤다.

한국은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에 리투아니아, 체코, 앙골라와 평가전을 가졌다. 리투아니아와 체코에게는 대패를 당했지만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는 귀화 선수 라건아와 이승현선수가 골 팀에서 밀리지 않았고, 이대성, 김선영 등 단신 선수들이 외곽 슛과 골밑 돌파를 유효적절하게 해서 이길 수 있었다.

다만 국내 최장신 김종규(2m07cm)가 3게임 모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종규는 리투아니아 전에서 3점, 3리바운드, 체코 전에서 5점, 4리바운드, 앙골라 전에서 6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김종규는 자신 보다 크고 파워가 좋은 유럽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몸싸움과 리바운드에서 밀렸다. 김종규가 살아나야 골 밑 싸움에서 그나마 해 볼 만 하다.

FIBA는 지난 8월28일 농구월드컵에서 눈여겨볼 아시아 선수 8명에 중국의 2m13cm 파워포드 이젠롄(중국), 이란의 아시아 최고 센터 2m18cm 하메드 하다디 등과 함께 김종규 선수 꼽았다.

평가전에서 만난 앙골라와의 경기패턴이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도 재현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앙골라 보다 나이지리아가 한 수 위의 팀이기 때문에 변수가 생길 것도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한국농구 대표 팀은 지난 29일 대회가 벌어질 중국 우환에 도착, 현지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31일 아르헨티나, 9월2일 러시아, 9월4일 나이지리아와 차례로 경기를 벌이게 된다.만약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포샨으로 이동해 A조 1·2위와 함께 2라운드서 8강행을 다툰다. 그리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광저우에서 A조 3·4위와 순위 결정전을 벌인다.

◆ 세르비아 미국에 도전장

대회 3연패,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미국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

2020도쿄 올림픽부터 남자농구도 남자축구처럼 만 23세 이하 선수들만 출전하기 때문에 농구월드컵이 명실공이 세계최강을 다투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NBA 정상급 선수들이 거의 모두 빠졌다.

미국 대표팀의 그랙 포포비치(샌 안토니오) 감독은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와 제임스, 카와이 레너드(클리퍼스) 등 수퍼스타들이 빠진 공백을 팀워크로 메워야 하는 고민을 안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미국에 세르비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르비아는 2014년 스페인 농구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농구강국이다. 이번 대회에서 올스타 센터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기츠)를 비롯해 네마냐 비엘리차,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이상 세크라멘토 킹스) 같은 NBA 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켜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밖에 리투아니아, 호주, 캐나다, 스페인 등도 NBA 선수들을 내세워 정상을 노리고 있다.

◆ 아시아 국가로는 대만의 4위가 최고성적

농구월드컵은 1950년에 아르헨티나에서 시작(아르헨티나 우승)해서 4~5년 주기로 열리다가 1974년 푸에르토리코 대회부터 4년 주기로 열리더니 이번 중국 우환 대회에서 다시 5년(2014년 스페인 대회 이후)만에 열리고 있다.

그동안 미국과 유고슬라비아가 각각 5번씩 우승을 차지했었고, 소련이 3번, 브라질이 2번 그리고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이 각각 한차례 씩 우승을 차지했었다.

아시아에서 대회가 벌어지는 것은 1978년 필리핀, 2006년 일본에 이어서 이번이 3번째(중국)다. 차기 대회인 2023년 대회는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가 공동 개최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

아시아권 국가는 1959년 칠레 대회 때 3,4위전에서 개최국 칠레와 연장접전 끝에 85대86 1점차로 패해 4위에 머문, 중화 타이페이(대만)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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