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테이블 주문' (제공=네이버)

[뉴시안=조현선 기자] 네이버, 카카오, NHN 등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3사의 '스마트 주문' 서비스 경쟁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

스마트 주문은 매장에서 모바일로 주문, 결제, 평가 및 후기 작성, 적립 등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칭한다. 이들 3사의 스마트 주문 첫 격전지는 식당, 카페 등 요식업이 될 전망이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테이블 주문'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본사 '그린팩토리' 인근 30여개 식당을 대상으로 테스트중이다. 이달부터 적용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 테이블 주문은 가게 내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메뉴 선택, 주문, 네이버페이로 결제까지 가능한 비대면 원스톱 주문 시스템이다. 고객들은 바쁜 종업원들을 기다리거나 부를 필요 없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또 테이블 주문을 통해 실제 음식을 주문한 사용자가 리뷰나 평점 등을 남길 수 있도록 해 가게를 방문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신뢰할 만한 식당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향후 식당에 전화를 건 고객을 상대로 실제 직원처럼 대화하며 예약을 진행하는 차세대 스마트 자동응답서비스(ARS)인 'AI Call'(가칭) 등을 접목시켜 전화예약·주문접수·결제까지 모두 네이버 안에서 이뤄지게 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카카오톡 내에서 주문, 결제, 스탬프 적립까지 이뤄지는 '챗봇 주문'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정식 서비스 개시 시점을 조율 중이다. 챗봇 주문 이용자는 카카오톡 내 채팅창으로 주문을 하며 카카오페이로 한다. 이어 주문한 메뉴가 완성되면 알림톡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전국 100여개 업체에서 챗봇 주문 서비스를 이용중이다.

카카오는 챗봇 설계에 부담을 느끼는 비가맹 중소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챗봇 주문 서비스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에 중소상공인들이 메뉴, 가격, 상품명 등 필수적인 정보만 입력하면 자신만의 비즈니스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입점 모델과 과금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NHN은 지난 7월부터 '페이코 오더'를 정식 시작했다. QR 코드를 스캔하고 간편결제 '페이코'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페이코 오더는 설빙, 전광수커피, 커피집단 등 굵직한 가맹점을 중심으로 현재 전국 300여곳에 도입돼 있다. 

네이버, 다음 등 타 업체들이 시범 혹은 테스트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과 달리 가장 발 빠르게 정식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제휴 업체 또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줄을 서지 않아도 롯데월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 페이코 오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개시한 바 있다. 향후 다양한 업종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전망이다. 

포털 지배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소상공인 데이터 베이스를 보유한 네이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모바일 패권을 쥔 카카오, 가장 먼저 스마트 주문 시장에 진출한 NHN 가운데 누가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아직 스마트 주문 시장은 초기 단계로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3사 모두 자신의 플랫폼 안으로 이용자들을 묶어 놓기 위해 잇따라 스마트 주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이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주문 메뉴가 단순한 요식업종이 그 첫 격전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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