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편 수요가 급감했다.(사진=제주항공)
한국에서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편 수요가 급감했다.(사진=제주항공)

[뉴시안=정창규 기자] 지난달 8월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을 다녀온 여객이 97만여명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대비 약 19.5%, 전월 대비 약 14% 떨어진 수치다.

이는 일본 불매영향의 여파로 7월 하순께부터 일명 'NO 일본'이 본격화되면서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간 항공편 수요가 크게 줄면서 항공권 가격이 1만원대 편도 항공권이 등장하기도 했다.

9일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한달간 일본을 오간 여객은 96만8686명(출발 45만5300명·도착 51만338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20만3835명(출발 58만2883명·도착 62만952명)보다 19.5%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7월 112만1639명에 비해서는 13.6% 줄어든 수치다.

올해 7월의 경우 지난해 7월(109만5483명)보다는 소폭(2.4%) 늘어났지만 지난해 8월보다 19% 넘게 줄어들었다는 것은 7월 하순부터 일본여행을 취소하거나 동남아 등으로 발걸음을 옮긴 승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인천공항 측은 여름 휴가철에도 일본행 여객이 이처럼 급속도로 줄어든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취항하는 일본의 각 도시는 총 28곳이다. 이 중 19개 도시가 8월에 7월보다 한국 여행객이 더 떨어졌고 9개 도시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의 주요 도시부터 살펴보면 올해 8월 인천발 승객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일본의 관문공항인 ▲도쿄 나리타와 하네다로 각각 26만237명(출·입국 합계·2.7%↓)과 2만9520명(4.6%↑)으로 집계됐다.

대도시인 ▲오사카는 22만8406명으로 전월 2만8213명보다 12.3% 줄었고 ▲오키나와도 5만4054명이 방문했지만 전월 7만3321명보다 26.2%가 감소했다.

여기에 ▲후쿠오카 14만5628명(17.1%↓)와 ▲삿포로 7만7837명(37.8%↓)▲다카마쓰 7798명(13.4%↓)▲가고시마 7091명(21.8%↓)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어 ▲아오모리 2394명(22.1%↓)▲히로시마 4176명(5.8%↓) ▲사가 3304명(55.3%↓)▲기타큐슈 1만691명(24.7%↓)▲미야자키 3854명(22.3%↓)▲구마모토 4465명(33.4%↓)▲고마쓰 2744명(2%↓) ▲마쓰야마 3705명(8.2%↓)▲오이타 3607명(46.2%↓)▲오카야마 7778명(↓1.6%)▲아사히카와 2589명(46.5%↓)▲도야마 3147명(13.4%↓)도 한국 여행객이 줄아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하코다테와 나가사키는 이 기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승객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은 그 동안 부정기편으로 운항되던 일부 항공편이 운항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7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오사카(大阪)의 간사이(關西) 공항과 도쿄 인근 나리타(成田)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가장 싼 편도 항공권은 1500엔 정도로 전년보다 60∼80% 싸다고 전했다. 이는 유류할증료와 각종 세금을 포함하면 8000∼1만2000엔(약 8만9334∼13만4000원) 정도로 서울을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8월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방문한 여객은 130만6009명과 183만7336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8%와 15.3% 상승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난 하계 성수기 일본여행을 계획했던 이용객들이 일본여행 불매운동으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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