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14일 열린  크리스터 팰리스와 EPL 5라운드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사진=토트넘 홈페이지)
손흥민이 14일 열린 크리스터 팰리스와 EPL 5라운드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사진=토트넘 공식홈페이지 캡쳐)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 프미리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팀이 손흥민의 호구(虎口)로 확인됐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밤(15일 새벽) 홈구장인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시즌 1,2호(2골)을 터트리며 팀의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자신이 넣은 2골과 나머지 2골에도 관여해 팀이 터트린 4골에 직, 간접으로 영향을 끼쳐, 영국의 BBC, 스카이 스포츠 그리고 EPL로부터 모두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14일 밤 경기에서 손흥민은 전반부터 몸놀림이 가벼웠다. 전반 10분 알더베이럴트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의 의표를 찌르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리며 팀의 첫 골을 터트렸다. 골키퍼가 꼼짝 못하고 당해야만 하는 골이었다.손흥민은 팀이 2대0으로 앞서던 전반 22분 이번에는 고난도의 왼발 발리 슈팅을 날려 멀티 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이로서 크리스탈 팰리스 전, 4경기에 나와 모두 골 맛을 보며, 5골을 넣어 천적관계를 형성했다. 경기당 1.2골의 놀라운 페이스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손흥민이 크리스탈 팰리스 전에서 터트린 골은 모두 의미 있는 골들이었다.

손흥민이 분데스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옮겨와 처음으로 골 맛을 본 것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였었다. 지난 2015년 9월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프리피어리그 데뷔 골을 터트렸다.또한 2017년 11월 크리스탈 팰리스 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20골을 기록, 박지성 선배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4월에는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의 개장 1호 골을 클리스탈 팰리스 전에서 넣기도 했다.

◆ 최근 대표팀에선 공격 포인트 없어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를 지난해 레드카드를 받으며 3경기 출장정지로 출전하지 못했고, 8월26일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기성용의 뉴캐슬과의 경기에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했지만, 홈에서 팀의 충격적인 패(0대1)배를 지켜봐야 했었다.

손흥민은 9월2일 벌어진 아스널과의 원정경기에도 선발출전 했지만 2대2로 비기며 승점 1점만 챙겼고, 2경기 연속 골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A매치 데이’로 10여 일 간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조지아와의 평가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렀지만 골 맛을 보지 못해 13경기 1골(국가대표)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상태였다.

손흥민은 이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독수리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기 시작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상징이 독수리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원래 천적은 도르트문트다. 손흥민은 2019년 2월1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도르트문트와의 1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결승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그에 있을 때부터 도르트문트 팀에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도르트문트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모았었다.

이날 역시 기대에 부응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어 ‘꿀벌군단’이라는 별명을 가진 도르트문트에게 강해 ‘양봉업자’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였다. 분데스리그에 있을 때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뛰며 도르트문트를 괴롭혔던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무대를 옮긴 뒤에도 도르트문트를 수차례 울렸었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 상대로 11경기에서 9골을 기록 중이다. 경기 당 득점이 0.82골이나 된다.

◆ 손흥민, 다음 경기는 제2의 동화 꿈꾸는 레스터 시티

손흥민은 9월21일 토요일 밤 8시30분(한국시간)에 벌어지는 레스터 시티와의 원정경기(킹 파워 스타디움)에 시즌 3호 골에 도전한다.

레스터 시티는 2승2무1패 승점 8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레스터 시티는 2014년 초반 까지만 해도 주로 챔피언십(2부 리그)과 리그1(3부 리그)를 전전했었다. 그러다가 2014/15 시즌 챔피언십에서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레스터 시티는 승격 첫 시즌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승격 2년차인 2015/16 시즌, 레스터는 시즌 초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역사에 남을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3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3패만을 기록하며, 2위와 무려 승점 10점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우승 이후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 등 주축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며 2016~17시즌 12위, 2017~18시즌 9위 그리고 지난 시즌 9위 등 중하위권 팀으로 전락했다.

레스터 시티는 팀 창단 100주년을 맞은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브랜든 로저스 감독을 새로 영입한 후 AS 모나코에서 그 동안 임대로 합류했었던 특급 미드필더 유리 틸레만스를 4000만 파운드(590억원)에 4년 계약을 했고, 데니스 프레엣, 아요세 페레스 등을 영입해서 약한 포지션을 보강했다.

손흥민이 4년 전의 영화를 꿈꾸며 전력을 보강한 레스터 시티의 밀집방어진을 뚫고 시즌 3호 골을 터트릴 것인지, 벌써부터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지금껏 레스터 시티전에 출전했던 손흥민의 기록이 꽤나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독수리 사냥꾼’에 이어 ‘여우 사냥꾼’이라는 닉네임을 붙여도 나쁘지 않을 수준이다. 

실제 손흥민은 레스터 시티전에 총 8경기에 출전해 4득점 3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한 개에 가까운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던 셈이다. 토트넘은 같은 기간 4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과연 다가오는 레스터 시티전에서 손흥민의 컨디션이 어떨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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